나는 미련이 많은 사람인지라 마음이 먼저 가 닿아 그어놓은 것이 많아 버거운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저 문장에 멈춰 한참을 생각했다. 많이 비워내고 거리를 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뒤돌아보면 나는 꽤 많은 것들을 움켜쥐고 있었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니 꽤 우리는 많은 것들에 ‘홀려’살고 있지 않은가 생각했다.
산문집이라지만 한편의 시를 읽은 듯한 느낌이다. 잠 못 이루는 밤 가볍게 책을 읽고 싶을 때, 나를 홀리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때 읽으면 좋을 것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