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라는 감정조차 이 감정을 없애고자하는 나의 욕망임을 알아차리는 단계, 이 시작이 나포함 모두에게 어려운 것같다. 나 또한 화를 낸다는 것은 상대방이 나를 화나게 했으니 자동적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여기서 부처는 과연 우리는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 의문을 던진다. 불쾌한 감정도, 기쁜감정도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이 행위를 멈출 수 없다면 조금도 자유로운 행위라고 할 수 없다고 한다. 즉 이 순간 이 감정을 느끼는 나는 무언가에 조작당하는 속박의 상태라는 것이다.
반야심경은 세 가지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괴로움, 공(空), 반야(지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불교의 주제는 '괴로움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에피쿠로스 학파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괴로움도 공도 알겠는데 반야는 무슨 지혜를 의미하는가? 반야의 지혜란 바로 자기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예를들어 미친듯이 화를 낼 때 우리의 감정에 대한 자각이 없다. 순간적으로 화를 내고, 기뻐하는 것 이것은 흔히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 한다. 우리는 이 감정과 하나가 되어 있기에 '나는 00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다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곧 그 대상과 하나가 돼 있을 때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이 감정과 거리를 둘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놓고 보니 심리학에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과정과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