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우리동네 위인동화 시리즈 1
손상민 지음, 이재영 그림 / 나무와바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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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시라는 인물을 알게된 것은 이 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예전에 경향신문이었나? 어디 신문사에서 '나와 맞는 독립운동가 찾기' 테스트를 재미로 했다가 내가 김명시라는 독립운동가와 일치한다고 나온 뒤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무래도 공산주의활동을 했던터라 우리나라에 많은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았고, 관련 도서도 거의 없다시피해서 그녀에 대한 자료는 아주 한정적으로 찾을 수밖에 없었다. 예전같았으면 나오기 힘든 책이었을텐데, 그래도 나름 열린세상이 되었는지 동화로 만들어진 그녀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어 기뻤다.



김명시와 가족들은 모두 독립운동을 했고, 오빠들도 공산주의 활동을 했다. 목숨 명(命) 때 시(時) 운명의 시간이라는 그녀의 이름처럼 그녀는 매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았다. 그녀는 17살에 마산을 떠나 모스크바공산자노력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하였다. 이후 러시아,중국,우리나라를 넘나들며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3.1운동, 조선의용군 활동 등...그녀가 실제로 백마를 타고 다닌 것은 아니었으나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을 때 총을 들고 직접 싸웠으며, 전투를 지휘하는 등 그녀가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백마탄 여장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뒤에서 보조하던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도 훌륭하지만, 직접 앞에서 맞서싸운 그녀에게 조금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은 내 성정때문인가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산주의의 반대를 민주주의로 잘못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었다. 공산주의의 반대는 자본주의이며 민주주의의 반대는 독재정치이다. 당시 일제강점기하 대부분 어렵고 배곯는 서민층이었던 사람들은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새로운 이념에 희망을 품기도했고,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독립운동을 도와준다는 소리에 참여했던 사람도 있었다. 결국은 모두 독립을 이루어 우리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을 단지 이념하나로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어린이용 도서로 나와 어려운 개념을 최대한 풀어서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 책이기도 하다. 이번 책을 발판으로 하나 둘 잊혀졌던 이름들을 재조명해보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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