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 유혹과 저주의 미술사 해시태그 아트북
알릭스 파레 지음, 박아르마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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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표지에 홀려 구매한 책이다. 표지 그림은 키르케로 분장한 틸라 뒤리외(1913년, 프란츠 폰 슈투크)이다. 붉은 머리칼과 붉은 입술, 그리고 상태방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 시선을 끄는 매력은 마녀라는 캐릭터에서 오는 마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녀의 시초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키르케이다. 그 뒤로 중세 유럽, 전 세계에 걸친 마녀의 변천사와 관련된 그림을 전반적으로 소개한다.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여자, 의학지식이 있던 과부, 피지배국의 샤먼과 같은 이교도 문화 등은 모두 악마와 내통하는 마녀라는 이미지에 덧씌워져 희생당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녀라는 캐릭터는 예술가들의 감흥을 일으켰고 끊임없이 작품으로 생산됐다. 이 책은 꼭 봐야 하는 작품과 의외의 작품으로 구분 지어 40점의 명작을 보여 준다. 이 기준은 무엇을 바탕으로 세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매력적인 그림을 만날 수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서 페미니즘 운동과 함께 마녀라는 이미지는 새롭게 부상했다. 강한 여성, 내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여성의 대표이미지가 되었다. 어쩌면 마녀이미지의 변천사는 세계사 속에서 변천하던 여성의 지위와 흡사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질좋은 종이에 인쇄된 여러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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