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이 읽기를 시작했다가 가슴이 먹먹해지며 끝난 책. 엄청난 쓰나미가 가슴속에 휩쓸고 지나간 듯한 기분이다. 경쾌하고 암울한 느낌이 모두 느껴지는 스케치가 인상적인 노블책.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 가족에게 당했던 아동학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던 부모님의 이야기, 암에 걸려 목소리를 잃었던 이야기…모두 어떻게 풀어내야할 지 막막하여 리뷰를 쓰는 지금도 막막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바늘땀이라는 제목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야기. 한땀 한땀 엮어내는 바늘땀처럼 덤덤하게 자신의 암울했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의미에서도 잘 어울리고, 날카로운 바늘이 손끝에 파고드는 식은땀나게 아픈 감정도 들게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