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가까운 사이 -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않은 너와 나의 거리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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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감, 적당한 친밀감 그 속에서 지켜나가는 나의 자존심과 공간...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적당함'을 지킨다는 것에의 어려움을 절감하게 된다.

나는, 우리는 늘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입고, 괴로워한다. 때문에 '내가 나이를 이렇게나 먹고서도 늘 인간관계가 어렵다니 난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닌걸까'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인간관계, 거리감은 오히려 나와 너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려니'와 '아님말고'

사람에게 실망했을 때나 일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땐 그러려니 넘기기도 하고 

목소리를 내야할 땐 아님말고 라는 방패를 준비해두자.

인류애 소멸 직전 단계에서 내 마음을 구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러려니와 아님말고 정신이 누구보다 필요한 나에게 정신이 번쩍드는 문구였다. 

늘 나는 전전긍긍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지 않으려 고군분투했다. 마음을 더 쓰는 관계이기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다시 원래의 나로 회복하는데 꽤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했다. 상대방의 말과 표정을 그냥 지나칠 수 없고, 혹시나 내가 실수를 한 것은 아닐까 내가 무례를 범한 것은 아닐까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였다. 이젠 그러려니와 아님말고가 나의 쿠크다스같은 마음을 지켜주는 호신술로 작용했음한다.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와 그리 길지 않은 문장에 가볍게 후루룩 넘겨볼 수 있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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