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문지아이들
이경혜 지음, 민혜숙,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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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이다.
나는 어린왕자를 꽤, 아니 아주 많이 좋아한다.
처음 어린왕자를 읽게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였다.
그 때 이후로 어린왕자라는 책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다음으로
나의 최애 도서가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는 출판사별로, 나라별로 어린왕자 도서를 모으기 시작했다.
출판사마다, 번역가에 따라미묘하게 달라지는 차이와 느낌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책을 읽다가 한밤중에 삘받아서(?) 요렇게 삽화를 그려보기도 했다.

어린왕자는 읽을 때마다 내가 느끼는 바가 달라진다.
연령별로, 상황별로 그때마다 내가 꽂히는 문장이 다르고,
나이를 먹을 수록 어린왕자를 이해하는 깊이가 더 깊어지는 것같다.
잘 이해할 수 있어 기쁘다고 해야할지,
슬프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번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여
흥미로운 어린왕자 책을 출판했다.
바로 자수 일러스트 버전의 어린왕자!
한 땀 한 땀 정성 가득 원본에 뒤쳐지지 않는 훌륭한 자수 일러스트!!!!



특이한 삽화와 더불어 동화 작가가 조금 더 부드럽게 어린왕자를 
읽을 수 있도록 문체를 수정한 버전이라고 한다.
이 버전도 마음에 든다.



"꽃의 말을 듣지 말걸. 그냥 바라보고 향기만 맡을 걸.
그 꽃은 내 마음을 환하게 해줬는데 
나는 너무 어려 꽃을 사랑할 줄 몰랐어"

 
이 문장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읽을 때마다 나를 후벼파는 문장이다.
장미도 안타깝고 어린왕자도 안타깝고...
하지만 다 깨달음과 배움의 통과의례같은 거겠지


어렸을 때는 나도 어린왕자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먹어갈 수록
우리 자체가 어린왕자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넘어지고, 상처받고, 무시당하고, 슬퍼하고...
어린왕자같은 인생의 여행을 통해 
우린 한 단계 더 성장해가는 것이 아닐까
나를 포함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왕자들에게
모든 게 다 잘될 거라고 
네 안의 우물을 찾아보라는 말을 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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