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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 - 증보2판 ㅣ 나남산문선 38
고혜정 지음 / 나남출판 / 2010년 4월
평점 :
엄마라는 말은 우리의 삶을 늘 함께 하는 가장 친숙한 말이 아닐까 합니다.
걸음마를 떼던 아이가 처음으로 하는 말도 엄마, 놀라서 도망칠 때도 엄마,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와서도 가장 부르는게 엄마
그렇게, 엄마는 사소한 듯하지만, 결코 가벼운 존재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우리들은 가벼운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남보다 더 못하게 홀대하는 대상이
엄마인듯합니다. 피 한방을 섞이지 않은 타인의 전화는 참으로도 친절하게 받는데, 정작
밥은 챙겨먹었느냐, 반찬은 있느냐, 용돈은 남았느냐라고 나를 살뜰이도 챙기는 엄마의 전화는
그저 귀찮아하거나 아님, 바쁘다는 핑계로 먼저 수화기를 내려놓습니다.
수화기 전편의 엄마는 아쉬운 마음에 한참을 수화기를 내려놓지 못하는데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엄마라는 말이, 이렇게 가슴 따뜻하면서도 이렇게 아프게 할 줄은 몰랐는데
지난 세월을 자식걱정에 눈물을 훔쳤을 엄마의 눈이 생각나서 잠을 설칩니다.
집에서 오늘도 자식 걱정에 아둥바둥하실 엄마 손을 잡고, 가까운 공원이라도
함께 거닐면서, 엄마의 손길, 숨소리, 엄마냄새를 느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