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현실은 우리가 더 이상 믿지 않아도 여전히 존재한다







어릴 적에 개미를 읽다가 손에서 놓은 이후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은 읽은 책이 없다.

손이 가지 않았다. 그냥. 무의식이랄까. 그런데 잠이라는 소재로 이 작가가 책을 냈다.

잠과 꿈은 내가 정말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인데다가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관찰력과 지식은 알고 있기 때문에 주저 없이 구매해서 읽었다.

역시 내 예상을 배신하지 않는 좋은 내용의 멋진 소설이었다.

1권보다는 2권이 더 좋은데 읽는 건 1권이 더 쉽게 읽힌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매일매일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것인데도 잠을 자는 것에 관심이 많이 없다. 

내가 잘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에도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인간의 잠과 꿈이라는 세계는 호기심이 일수밖에 없는 세계이다. 

너무 궁금하지 않나? 내 뇌와 정신이 내가 잘 동안 무슨 일을 벌이는지.


'잠'은 수면 단계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고 궁극에 찾는 것은

수면 6단계로 가는 방법과 가고 나서 변하는 나의 우주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처럼 나도 자각몽도 꾸고 역설수면 단계도 가고 그랬으면 좋겠다.

'현실은 우리가 더 이상 믿지 않아도 여전히 존재한다'라는 문장이 얼마나 멋진가.








상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현실이 된다.

<책의 세계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받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에서 얻은 가장 위대한 세계이다>라고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가 말했어. 엄마는 여기에
<책의 세계는 이것보다 더 거대한 꿈의 세계에 자양분을 공급하다>고 덧붙이고 싶어.

가령 힌두교에서는 <꿈 너머의 꿈>을 니르바나라고 하지. <니르바나>라는 단어 자체는 본래 <소멸>을 뜻해.
티베트에서는 이 상태를 <열반>이라고 부르는데, <고통 너머의 단계>라는 뜻이야.
유대교에도 <세상 너머에 있는 세상>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올람 아칠루트> 라는게 있어.

자각몽을 꾸면 죽음을 향한 최후의 비상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각 상태에서 죽는 것이 아니냐고 스승께서는 자주 말씀하셨어요.

어딘가에 부족한 게 있으면 다른 곳에서 와서 채워 주게 마련이다.
그래서 결국은 모든 것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결핍이나 부당함, 과잉의 감정은 세계를 단편적으로 보는 데서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숫자가 너무 많다고 집단 무의식이 판단하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난 생각해.
모든 종은 스스로 개체 수를 조절하지.
지나치게 많다고 집단의식이 느끼는 순간 자발적으로 일부를 도려내는 거야.

진화의 비약이 오늘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는 것 아닐까요?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종 전체가 느리게 진화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비약하는 지점이 있죠.
한 사람한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요. 그러면 그는 이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글로 쓰죠.
이것을 접한 사람들이 애초의 아이디어를 더 연구하고 발전시켜요.
쥘 베른이 얘기한 달 여행이 백 년 뒤에 현실이 되는 거죠.

자네의 몸속 시계야. 아니, 자네의 무의식이 자네의 몸속 시계를 지각하는 곳이라고 해야겠군.
자네가 시간의 흐름을 지각하는 곳이 바로 여기야.
과거와 현재, 미래는 하나의 생각,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나의 <믿음>에 불과하지.
사실, 인간들 간의 합의가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이런 믿음을 만드는 거야.
물론 빛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 즉 낮과 밤의 순환도 조금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진화의 비약은 과거의 사람들을 만나러 온 미래의 사람들이 아니라......
꿈속으로 젊은 <자기 자신>을 찾아온 미래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책을 거의 읽은 기억이 없다. 그래도 관심이 많은 ‘잠과 꿈‘이라는 주제의 책이라서 주저없이 읽었다.
잠 1편은 2편을 위한 기본 쌓기 단계라고 할까. 어릴적의 자크와 청년의 자크가 이런 저런 사건들을 만나고 엄마와 잠을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간다. 수면단계를 알고만 있었지 책 ‘잠‘처럼 자세히 설명해놓은 것은 보지 못해 무척 흥미로웠다. 몸의 기능이 최소화되는 반면 뇌는 엄청 활발해지는 역설수면단계를 읽으면서 나는 잠을 제대로 자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제대로 된 수면을 배우고 싶다. 자각몽을 꾸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나 올까 기다리다 보면

문득 서러워진다.








군산 개복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가지 실용적인 표현의 기술에 대해서 적절한 예시와 만화를 함께 담은 좋은 책이었다.
다만 조금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정치적인 글을 쓰시는 분이라 그런지 책 내용 중에 꽤 많은 자기 변호적인 글이 있었다는 것. 여러가지 다른 자기 표현의 방법이 많으실 분인데 책에 과하게 그런 내용을 넣으신 것 같다. 1/3 정도만 줄였어도 이런 느낌은 덜 받았을텐데 말이다.
여하튼 글쓰기에 관한 여러책을 쓰실 만큼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지식과 기술이 뛰어난 분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배울점이 많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종일 앉아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던,
빛이 들어오는 창가가 참 좋았던 곳.

진짜로 각 테이블 위엔 한두권의 책들이 놓여있았다.







군산 카페&게스트하우스 소설여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