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 - 잠든 뇌를 깨우는 건강한 습관-걷기
오시마 기요시 지음, 성기홍 외 옮김 / 전나무숲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총212쪽) 
  

   2007년 읽은 일본 번역서의 공통점은 각 장()의 분량이 적다는 것이다. 잠시 앉아서 누구를 기다릴 때 읽어낼 만한 분량이다. 알맹이만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212쪽의 적은 분량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한 바구니에 가득 든 감과 같은 느낌이 든다.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는 일상생활에, 규정화된 틀 속에서 자유를 얻는 기이한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생활지침서이다. 

   휴일은 집에서 가만히 누워서 쉬자. 밥도 귀찮다. 텔레비전 브라운관이나 컴퓨터 모니터에 맺힌 영상만을 따라 안구만 활발히 움직인다. 그렇게 맞이한 월요일은 늘 피곤하다. 푹 쉬면 피로가 가실 것 같은데 생각같지가 않다. 왜일까.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는 그러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준다. 

   모든 신체 장기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신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발은 모든 장기가 모이는 중요한 지점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걷기가 몸에 좋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걷기는 참으로 쉽지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 중요성을 자주 잊고 만다.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는 '즐겁게 유쾌하게 걷기'(p.210)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한 번 걸어볼까. 그러나 혼자, 볼썽사납다. 이내 포기하고 만다. 그 무수한 포기는 일단 현관을 나서는 순간 일소되고 만다. 왜 그렇게 망설였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다. 시쳇말로 집밖이 저승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집안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성인병, 고혈압, 그외의 질병들. 우리는 집밖의 사고를 걱정하는 경우는 많지만 몸안의 질환을 대비해서 몸을 단속하는 경우는 적다. 막상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면 그때서야 비로소 아차, 후회한다. 이승과 저승이 한곳에 어우러진 곳,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이곳을 천국으로 만드느냐, 지옥으로 만드느냐. 걷자. 그리고 좀더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대로 기능하는 인간으로 살 수 있도록 걷자.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는 잠든 뇌를 깨우며 우리의 정신을 맑게, 시야를 깨끗하게 한다. 걷기와 뇌의 연관성을 간략히 살피고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는 우리에게 걷기의 방법들, 걷기를 즐기는 방법들을 짤막하게 알려준다. 현대인에게 절실히 필요한 운동이 무엇인지, 그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고 집밖으로 나가서 휴일을 느긋하게 즐기도록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는 말하고 있다. 어떠한 방법들이 잠든 우리의 뇌를 깨울 수 있을지, 그리고 얼마나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 걷기 위해서 나갈 참이다. 물론 헤드폰도 들고, 카메라도 들고 나간다. 한 손에는 시집 한 권과 연필도. 아무래도 자유인이 되기는 어려울 듯, 문명에서 한시도 벗어나지 못하는 내 습성이 못마따하지만, 그래도 걷는다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걷기 위해 하늘 아래 바람이 넉넉한 곳으로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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