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돈을 피워라 - 씨앗에서 연기까지 담배산업을 해부한다
타라 파커-포프 지음, 박웅희 옮김 / 들녘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타라파커-포프 씀/ 박웅희 옮김

(코기토, 2001, 총254쪽)

 

담배, 돈을 피워라

 

 

 

 

 

 

 

 

  제목에서 이 책의 의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말, 감수자의 글, 옮긴 이의 설명에서 이 책 <담배, 돈을 피워라>(이하 <담배,돈>)에 대한 짐작이 틀림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생각한 대로 책은 서술되고, 한치의 어그러짐이 없습니다. 사회과학서적이 지닌 묘미는 세태를 정확히 집어내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비평의 전문서적답게 서술면에서 여러 논물, 사회과학서적, 기사를 인용하여 서술에 있어서 논리적 근거, 정당성을 확고히 갖추고 있습니다.

 

  <담배, 돈>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상품적 가치이며, 그리고 그 상품에 주입된 이미지즘의 문제성입니다. 실용성이 거의 없는 상품으로 담배를 수십억 인구가 필수품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담배라는 상품에 대해서 상세히 알고 있으며, 때때로 근심, 걱정스러운 일이 있을 때 떠올리게 되는 상품으로서 이미지를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이 책에서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목차를 간략하게나마 익혀 두는 것이 독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독서와 실생활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목차는 큰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1. 불붙이기 : 담배의 간략한 역사 - 뿌연신세계/ 산업으로 일어서기/ 궐련문화

                             2. 돈을 긁어모으는 사업 : 담배장사 - 담배 경제/ 쾌락을 파는 상인들 / 국보/ 해외 유통

                             3. 씨뿌리기에서 피우기까지 : 경작, 포장, 유통 - 환금작물 / 제조에서 포장까지/ 무슨 담배를 피우십니까

                             4. 연기 팔기 : 마케팅과 광고 - 창조의 불 / 여성용 담배 말보로의 변신 / 연막/ 내일의 흡연자들

                             5. 피우다 죽더라도 : 공중보건 - 건강에 해롭습니다/ 안전궐련 / 마지막 담배

                             6. 불끄기 : 한 산업의 미래 -담배의 적들 / 호루라기 불기/ 연기가 걷혔을 때

 

  목차에서 보시듯 이 책은 담배의 역사에서 소비 유통과정, 마케팅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담배의 마케팅을 해부하면서 잠재된 소비자의 가능성에 대해서 면밀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영화를 볼 때 무의시적으로 접하게 되는 흡연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

 

  <담배, 돈>은 단순히 흡연자, 비흡연자의 신경전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 책은 역사, 제조과정, 유통과 마케팅의 영향력 등을 다루면서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있으며 한 가치 담배, 혹은 거대 자본이 침투한 현대사회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많은 소비제품들이 우리의 인성을 얼마나 좀먹고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라면 먹고 싶다. 먹으면 안되는 것은 번연히 알고 있습니다. 라면 가끔 찾으시죠. 담배가 라면에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동일한 선상선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라면 아니라도 지금 즐겨먹고, 때때로 생각나는 제품. 커피도 있을 겁니다. 백해무익하면서 계속 찾게 되는 그것들이 어떻게 해서 우리들의 생활에 침투했는지에 대한 고찰이 <담배, 돈을 피워라>입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일개 개인으로 사는 우리들. 어떻게 이용당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 전문서적이지만, 읽기에는 수월합니다.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담배 태우시는 분들께 권하면 타박을 듣겠지만, 그들이 오래 머무는 공간에 비치해두시면 머리글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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