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아 연인아
다이허우잉 외 지음, 김택규 옮김 / 휴머니스트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2005년 8월 21일 읽고 쓰다

 

난 처음부터 끝까지 환상으로 현실을 대체했던 거야.

36p

 

영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림자들이 하나씩 겹쳐지면서

나는 생각했지.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진작부터 자연스레 벌어진 일이라고. 오히려 너무나 자연스러워 눈치를 못 챘을 뿐이라고.

49p

 

君問歸期未有期  巴山夜雨漲秋池

등등..이상은의 절구와 소동파의 사.

 

당신이 탄 차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서야 몸을 돌릴 수 있었소. 길을 반쯤 왔을 때, 언젠가 내가 소 치는 아이처럼 천진하게 당신에게 가리키던 곳에 도착한 나는 걸음을 멈췄고. 풀밭에 드러누워 정오가 될 때까지 그대로 있었지. 나는 그것이 일종의 상징이라고 느꼈소. 과연 무엇을 상장하는 걸까? 나의 똑똑한, 그러나 미련한 여자여. 당신은 이해하겠지.

71p

 

이 책은 참 예쁘다.

디자인이 참 잘 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표지의 꽃 디자인도, 속지의 꽃도 주석부분에 표시된 자그마한

빨간표도 참 예쁘다.

공을 많이 들인 책같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나와서도 좋았고.

다만 주석이 챕터뒤에 몰아져 있는 방식은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

 

다이허우잉이 여자인 지 첨 알았다.

[사람아 아,사람아]가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1,2년전에 본 것같은데..ㅡ.ㅡ;;-

그 아련한 느낌은 기억한다.

위화의 글과 저 사람글을 동시에 막 읽었던 기억도 난다.

 

저런 사랑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연애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닥 많이 감동받진 않았지만

원제가 다이허우잉을 상하이로 혼자 보내면서,

그녀에세 편지를 쓰면서 마지막에 한 말.,

나의 똑똑한..미련한 여자여, 당신은 이해하겠지..라는 말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정말로 상대를 알고 있지 않으면 감히 내뱉을 수 없는 말이다.

그 말을 내뱉을 당시의 원제의 마음이

내 가슴속에 생생하게 들어와

순간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댔다.

 

지금은 행복할까? 하늘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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