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 먹는 하마 꿈터 어린이 36
이나영 지음, 노은주 그림 / 꿈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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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씨름하는 것처럼 실랑이를 하고 말썽 피우면 교실 밖에서 손들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교실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학교 바자회 풍경이라든지, 인기투표라든지 있긴 있었다. 몇 해 동안 보지 못해서 그렇지 있긴 있었다. 언제 다시 그 풍경이 그려질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실 이렇게 남녀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어린이집에서나 자연스러울 듯싶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만 들어오면 남자, 여자의 좋아하는 색이 있게 된다. 물론 대다수가 그런 건 아니지만 반 이상이 그러니 분위기가 그래진다. 성 구분이 색에서부터 시작되어서 활동 등에서 남자랑 여자랑 손만 잡는 상황이 오면 서로 좋아한다는 놀림을 당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 감정이입이 안된다. 어른들의 외모지상주의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TV나 다양한 매체에서 예쁜 사람들만 나오니, 할머니도 그렇게 예쁘니 영향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싶다. 우선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하는 하는 문제라 더 슬프다.


이 책처럼 ㄹ먹는 하마가 하루에 한 번 소원을 들어주다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게 돼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듯 사람 사는 일이 그렇게 실수를 회복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학생이니까 연습할 수 있다. 그들이 안전하게 실수에서 회복되기를 바란다. 실수하더라도 사과할 수 있기를, 실수해도 다시 한번 시도해 볼 수 있기를, 실수해도 포기하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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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건 싫어! 책강아지 1
류호선 지음, 장선환 그림 / 봄볕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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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이야기부터 재미있었다. 

'원래는 약을 사면 공짜로 주던 비타민인데 왜 하필 오늘부터 이름을 써야 준다고 하는 걸까요 '라는 토리의 말이 너무나 맞기 때문이다. 무언가 시키면서 생색을 나는 어른의 모습에 화들짝 놀랐다. 

'글자를 못 쓰는 게 창피한 일이 아닌데 선생님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는 무엇이든지 잘 모르고 서툰게 당연한 거라고 했어요. 엄마가 왜 창피해하는지 토리는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엄마의 조급함을 난 이해하지만 토리는 모르는 것이다. 간판을 읽어야 해서 '이제 걸어가면서 하늘의 구름이랑도 그만 놀아야 하고, 여기저기 팔을 내밀고 있는 나무와도, 작는 개미 친구들과도 그만 이야기하기로 했어요. 왜냐고요? 글자를 빨리 읽어야 하니까요.'라고 말하는 토리가 안타까웠다. 사실 간판을 읽는 것보다 하늘의 구름을 보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이게 어디 글자 읽는 것만 해당할까? 앞으로 토리는 학원에도 비슷한 이유로 가야되고,  중간고사,기말고사 기간에는 친적모임에도 못 가게 될것이다. (내가 너무 비관적인가 보다.)


그래도 글자를 읽는다는 것이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서 다행이다. 

"글자를 읽는 건 꼭 숨은그림찾기 같아요. 여러 가지 글자 속에 숨어 있는 이름을 찾아 주는 것처럼 말이에요. "

쓰면 쓸수록 재미있어지기는커녕 써야 하는 게 늘어나기만 했어요. 

물론 읽고 나면 다른 과제가 남아 있다. 한 고개를 넘으면 넘어야 할 다음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운 어른이 모습을 많이 봤다. 그 어른의 모습에서 날 발견하고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다.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주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왜라는 질문을 귀찮아하는 것은 아닌지, 사실 나도 잘모르는 걸 강요하고 있는지는 아닌지, 이름을 못쓰면 그리면 되는데 무조건 이름을 쓰라고 하는 건 아닌지, 남들 하는 거라 따라하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한다. 


토리가 글을 써야하는 이유를 찾았다.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게 마음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는 말에 한 마디로 꽂혔다. 

맞는 말이다. 글자를 쓰는 건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들다. 토리처럼 팔이 아프고 손에 쥐가 날것 같고 심지어는 손이 얼얼해지고 눈에 힘이 들어가 아프다. 어른들이 그 아픔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쓰고 싶을 때 쓰면 될테니 기다려 주자. 토리처럼 언제든지 쓰고 싶을 게 생긴다면 그 때는 알아서 척척 쓸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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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 김득신 우주나무 인물그림책 6
전자윤 지음, 박슬기 그림 / 우주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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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이라 해서 조선시대 화가이야기인줄 알았다. 

동명이인이라는 사실을 다 읽고 나니 이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여 위키사전에서 찾아봤다. 어릴 적에 천연두에 걸려 머리가 다쳤다고 한다. 10살이 돼서야 글을 깨우쳤다고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쉬지 않고 외우고 또 외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림책에서 나오듯이 김득신이 외운 걸 본인은 잊었는데 하인은 줄줄 읊었다. 좌절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니......

사실 김득신이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인지 몰랐다. 

제목이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읽는 사람'이라니 늘 읽고 싶었던 사람인 듯 싶다. 

포기하지 않고 읽다 보니 결국 과거에 급제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뜻을 이룰 날이 옴을 몸소 증명한 사람이라 하겠다.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그 길을 갈 수 있다. 그렇지만 실패가 좋은 사람이 없다. 더구나 수많은 실패가 있을 거라 예상되는 그 길을 오뚝이처럼 다시 걸어간 사람이 김득신인 듯 싶다. 

그저'읽는 사람'으로 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노력하는 사람'으로 남은 김득신을 나는 오늘 다시 생각해본다. 


다음은 김득신의 묘비에 적혀 있는 글이라고 한다. 새삼 다시 읽힌다. 

" 재주가 남만 못하다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이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려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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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화성 탐험대
뮈리엘 쥐르셰 지음, 캉델라 페란데즈 그림, 최린 옮김, 전은지 감수 / 그린애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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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승리호'를 봤다. 

우주가 배경이 되는 영화였는데 우리 나라 감독이 우리 나라 배우들과 함께 만들었다. 

사실 유치할까봐 보려하지 않았다. 넥플릭스에 올라온지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봤으니 말이다. 

영화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꽤 재미있었다. 

그런 영화를 본 후에 이 책을 읽어서 더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첫 번째는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이고

두 번째는 '신기한 스쿨버스'이다. 

내용 구성이 '신기한 스쿨버스'에서처럼 선생님이 안내하고 여러 친구들이 등장해 관련 내용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과학적인 지식을 어렵지 않게 다양한 방식을 풀어내고 있었다. 

'신기한 스쿨버스'가 내게 줬던 충격을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이 책이 신선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가벼운 책은 아니다. 여러 사진들과 삽화들이 적절히 잘 어울려 지루하지 않게 공부하게 해준다. 특히 화성에 관한 다양한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사실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라는 그림책이 화성에서 쓴 최고의 책이라 생각한다. 그 책이 나의 감성을 건드린 책이라면 'Go! Go! 화성 탐험대' 이 책은 나의 지성을 건드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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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15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탐 리히텐헬드 그림, 용희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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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작가 때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의 책이여서이다. 

다른 나라 그림책은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따로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글 작가 중에서 에미미 크루즈 로젠탈이라는 작가의 글들은 유독 나의 마음에 와닿았다. 

다시 읽고 또다시 읽게 된다.  또 탐 리히텐헬드 이 그림을 그렸다니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읽었던 '오리야? 토끼야?'라는 책도 이 두 작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책이었는데 기발하고 재미있어서  엄청 여러 번 감상했던 기억이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두 페이지에 하나 가득 그려진 느낌표가 웃고 있는 느낌표가 날 반겼다. 

솔직히 요즘 나의 기분이 안 좋았다. 

노란 바탕의 커다란 검정 느낌표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느낌표도 처음부터 웃고 있었던 건 아니다. 

마침표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자신이 확인하고 그들처럼 되고자 노력했지만 능력 밖의 일이었다. 

불가능한 것을 하려는 동안 느낌표의 기분은 점점 엉망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물음표를 만나고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이 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게 많은 걸 알게 되고 

행동으로 옮기는 느낌표가 대단하다. 


잊고 있었는데 나는 나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일을 많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늘어져서 그걸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었다. 

느낌표처럼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일어나 움직여야 한다고 내게 말하고 싶다. 


그림책 끝에 에필로그처럼 

느낌표와 물음표의 대화가 

마블영화의 쿠키영상처럼 너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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