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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15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탐 리히텐헬드 그림, 용희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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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작가 때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의 책이여서이다. 

다른 나라 그림책은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따로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글 작가 중에서 에미미 크루즈 로젠탈이라는 작가의 글들은 유독 나의 마음에 와닿았다. 

다시 읽고 또다시 읽게 된다.  또 탐 리히텐헬드 이 그림을 그렸다니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읽었던 '오리야? 토끼야?'라는 책도 이 두 작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책이었는데 기발하고 재미있어서  엄청 여러 번 감상했던 기억이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두 페이지에 하나 가득 그려진 느낌표가 웃고 있는 느낌표가 날 반겼다. 

솔직히 요즘 나의 기분이 안 좋았다. 

노란 바탕의 커다란 검정 느낌표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느낌표도 처음부터 웃고 있었던 건 아니다. 

마침표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자신이 확인하고 그들처럼 되고자 노력했지만 능력 밖의 일이었다. 

불가능한 것을 하려는 동안 느낌표의 기분은 점점 엉망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물음표를 만나고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이 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게 많은 걸 알게 되고 

행동으로 옮기는 느낌표가 대단하다. 


잊고 있었는데 나는 나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일을 많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늘어져서 그걸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었다. 

느낌표처럼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일어나 움직여야 한다고 내게 말하고 싶다. 


그림책 끝에 에필로그처럼 

느낌표와 물음표의 대화가 

마블영화의 쿠키영상처럼 너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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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남산을 어떻게 찾아갈까? - 달문이의 지리 여행
조지욱 지음, 김미정 그림 / 담푸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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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친구들이 요즘 세계의 여러 나라에 대해 배우고 있다. 

게다가 우리 학교에서 무척 가까워 '달은 남산을 어떻게 찾아갈까?'라는 제목도

학생들이 흥미를 저절로 일으켰다. 

이 책을 들고 읽고 있는데 평소 내가 책을 읽든 말든 별 관심도 없는 친구들이

주변에 모여들면서 무슨 책이냐고 물어온다. 

이 책은 곧 우리 반에서 인기 책이 될 것이 분명하다. 


둥근 보름달인 달문이가 자신을 부르는 노래를 듣는다.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어디 떴나 남산위에 떴지"


그래서 남산은 도대체 어디인지 찾는 로드무비가 아니라 로드북이다. 

출발을 저 듄의 아라키스행성에서 했는지 태양계를 다 지나 겨우 지구로 온다.

태양계의 여러 행성들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했다. 


지구에 도착해 여러 대륙을 거쳐서 드디어 한국에 온다. 

우리 친구들에게 5대양6대주로 가르쳤는데 이책은 7대륙이라 나와

고민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말이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 한국에서도 여러 지방을  소개하고

드디어 남산에 도착해 노래로 인사를 한다. 


사실 지리를 친구들이 무척 좋아한다. 

고등학교때  그 좋아하던 친구들이 거의 떨어져 나갔던 기억이 있다. 


많이 정보를 담고 있는데 지루하지 않게 다룬 것이 이 책의 장점이 되겠다. 

뒤에 '찾아보기'를 둔 것도 나름 지리책이라는 위용을 보여준 것같다. 


분명 우리 반 친구들은 열심히 읽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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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끝내주는 심쿵 동물사전
필립 번팅 지음, 윤소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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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를 배우지 못한 사람이 마을 길이나 바닷가를 산책할 때는, 마치 위대한 미술 작품들이 열에 아홉은 뒤집힌 채 진열된 전시관을 지난 것처럼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법입니다."라는 토머스 헉슬리의 말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이 말이 날 움직였다. 어떤 그림들은 진짜 뒤집혀 걸려 있어도 나는 그것이 뒤집혔다는 걸 모를 때가 있다. 하물며 세상에 내가 알지 못하는 정말 많은 동물들이 있을 텐데 그들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으면 했다. 


첫번째 동물은 해파리였다. 너무 예쁘게 그려져 있어서 저절로 눈이 가고 눈이 없는데 눈을 그림으로 그려서 더 웃기고 입과 항문이 같아서 먹은 다음, 같은 구멍으로 응가한다는 표현이 재미있었다. 

물론 커다란 젤리처럼 둥둥 떠다니는 악당이기도 한데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라니 불멸이라는 내가 몰랐던 여러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다. 줄글이 주는 정보에 익숙한 나에게 이렇게 페이지의 여기 저기를 찾아다니며 숨어 있는 다양한 정보를 찾는 방식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싫지도 않았다. 


해파리로 시작하여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퀴카라는 동물, 거리에서 매일 아침 마주칠 수 있는 비둘기, 기절염소, 거머리 등 66마리의 동물들이 나온다. 


사실 표지에서 부터 심상치 않는 색감에 놀랐다. 페이지마다 동물들을 매력적이게 보이도록 캐릭터화해서 동물사랑이 저절로 솟아오른다. 진짜 원색이 아닌데 묘하게 읽는 나의 시선을 잡아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페이지마다 색이 확확 바뀌는 데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빈액자로 시작되었지만 끝날때는 채워진 액자로 마무리된다. 

우리에게는 다 다르지만, 우리에게는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자리가 있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다른 동물들을 존중하고 아껴야 하는데 그 방법은 서로를 그냥 가만히 놔둬야 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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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의 눈 Dear 그림책
아르투르 스크리아빈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혜진 옮김 / 사계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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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펼쳤을 때 책갈피가 있었다. 

'감상을 위해 묻는 편지'란다. 

그 편지의 첫 번째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세네갈의 눈]을 읽고 난 뒤의 감상으로 하나의 형용사를 고른다면 어떤 형용사로 이 책을 표현하시겠어요?"

나는 어렵다라는 형용사를 선택했다. 아니 '어렵다'라고만 하기엔 부족하다. '난해하다'가 더 적당할듯 싶다. 한 번 읽고는 도저히 뭐라는 건지 알지 못해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어서 다시 책을 폈다. 

꽃처럼 내리는 눈, 그리고 앞으로 가고 있지만 뒤돌아보는 단발머리 여성 앞으로 가고 있지만 뒤에 남겨진 것때문에 미련을 뚝뚝 흘리며 주저하고 있다. 뭘 보고 있는 걸까?

책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눈이 오지 않는 열대 지방 세네갈에 눈이 왔을 때 엄마는 노래를 부르고 나는 그 노래를 들었다.'이다. 


사실 이런 막막한 느낌은 또 느낀 적이 있다. 이 책의 그린이 요안나 콘세이요의 '잃어버린 영혼'에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그림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인 것같다. 사실 엄마로 살아가기는 하지만 여자였고 꿈이 있었고 지금 여기에 살아가지만 이국적인 곳에서 평화로운 삶이 흘러가고 있는 거다. 엄마가 그리워 하는 가장 멀고 신기한 나라에서의 꽃이 눈으로 내리는 기적같은 날이 있다는 걸,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물론 엄마에게도 열매가 있고 빛이 있다. 다른 세계가 그립지만 엄마가 이룬 세계도 작은 세계, 무시할 수 있는 세계는 아니다. 


정말 이 그림책을 잘 이해한 사람들에게 해석을 듣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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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곧 사라져요 노란상상 그림책 85
이예숙 지음 / 노란상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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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읽었다. 

"불길한 망령은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그머니 찾아오며 상상만 하던 비극은 너무나도 쉽게 적나라한 현실이 된다."

회색 빛깔의 어두침침한 그리고 으시시한 '침묵의 봄' 책표지에서 이미 나의 마음은 칙칙하게 가라 앉았다. 


그에 비해 이 그림책은 너무나 화사하다. 그래서  슬프다. 가족을 찾아 다니는 그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도 아니어서 더 슬프다. 

여름이 다 지나갔는데 바다 근처에도 못 가봐서 솔직히 바다가 그립다. 바다가 예전 바다가 아니게 되어버렸는데 그 원인이 플라스틱을 막 쓰는 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코로나때문이 아니라도, 한동안 바다를 바라만 보게 될 것같다. 나에게 말하는 것같다. 물을 좀 아껴쓰라고. 비닐 좀 덜 쓰라고. 재활용도 좀 하고 쓰레기도  줄이고 음식물쓰레기도 적게 만들라고 말이다. 


그림책 시작될 때 Istvan Banyai의 'ZOOM"이 생각났다. 끝날 때는 반대로 zoom-in이 아닌  zoom-out이었다. 그런 장면 구성도 그림책을 다시 넘겨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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