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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파랑 ㅣ 사과밭 문학 톡 21
박규연 지음, 박시현 그림 / 그린애플 / 2024년 7월
평점 :
2학기가 막 시작되는 이 시기에 어울리는 책이었다.
책표지만 보면 여름이 한가득이다. 하늘과 바다와 구름의 다양한 파랑들이 넘실 거리고 주인공들의 옷마저도 다양한 파랑들이 있어서 여름에 관한, 여행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바라보니 그 파랑들이 무게감 있어 보이는 건 나의 착각일까?
두 주인공, 우람이와, 강희가 하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로 와 닿았다.
우람이는 그냥 지켜보는 관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우람이의 말이다.
「"영역 다툼하는 거야. 고양이들은 철저히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거든. 생존을 위해 자기 영역을 지켜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먹거리나 쉴 곳을 잃고 마니까."」
「"아무리 생존 법칙이라지만 저러는 걸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파. 안 그래도 길고양이들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잖아.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도와가며 사이좋게 지내면 좋을 텐데."」
한편 강희는 힘겹게 그 상황(오해하는 아니면 일어날까 걱정하는 상황)을 겪어내는, 또는 묵묵히 통과하고 있었다.
「마치 힘겹게 지어 놓은 자그마한 오두막에 아직 초대도 하지 않은 손님이 떡하니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내 영역을 온전히 보호하는 일이 더 중요했다.」
그렇게 지켜내고자 하는 영역이었지만 뻐꾸기의 알이 붉은 오목눈이 둥지에 있었던 것은 결코 붉은 오목눈이의 의지는 아니었다. 결국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영역이였음을 강희도 자의든 타의든 알게 되었다.
'버드 피더'가 뭔지 몰랐다. 사실 겨울철 새과 다른 야생 동물들이 먹이가 부족해서 사람들이 도와주고 새집을 만들어 설치해 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여기서 나오는 버드 피더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대세인 유튜브에는 다양한 활동들이 영상으로 안내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했다. 환경교육에 진심인 그녀에게 이 활동을 소개해 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실 환경교육하면 자주 거론되는 북극곰밖에는 내가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새에 대한 관심이 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