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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친구 관계 연습 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시리즈
김은지 지음, 슷카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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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친구 관계연습'. 달리 생각해보면 친구 관계에서 나도 상처 받고 있고 친구도 상처 받고 있다는 현실을 말하고 있었다. 얼마전 읽었던 천경호 선생님의 '보통의 교실, 단단한 학급경영'에서 '정말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 하고 싶어하고, 잘하고 싶어 하고,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을까? 관계 맺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사이좋게 지내라고만 하지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주었던가? 그런 질문에 대답이 되는 책이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체크해보게 한다. 자신도 몰랐던 내 마음을 알아 다음 행동을 할 수 있게 여러 제안을 하고 있다.
사실 상황들이 너무 구체적이여서 꼭 딱 맞는 상황이 아닐때 상황적용이 확장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든다. 더욱이 어투가 너무 유아들을 말하는 듯해서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런 책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 갇혀 내 행동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지 않은 친구들에게 여러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 필요했다. 혼자가 지레짐작하지 말고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해주는 책이 필요했다. 어른이라도 아이들의 생각을 모두 아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으면 모를 수 있다고 친구들에게 말해주는 책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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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우리말 생각 사전
우리말알림이팀 지음, 김푸른 그림, 조현용 원작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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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를 하면서 어휘 공부를 따로 했던 기억이 있다. vocabulary는 나에게 새로운 분야였다. 어원을 통해 손쉽게 어휘력을 늘릴 수 있었다. 영어는 그렇게 공부해야 하는 분야였다. 모국어인 한국어에 그런 노력을 했나 하는 질문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다. 영어에 들인 노력의 반의반이라도 했을까? 이제는 나이가 들어 영어도 기억이 안 나는데 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국어 실력이 자신도 기억해달라며 구멍이 숭숭 났다. 국어도 노력해야 한다는 걸 이제서야 느낀다.


그런 의미로 이 책은 내가 쓰는 국어를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늘 쓰는 말이었는데 '아름답다'가 연예인처럼 성형하는 것이 아니라 나다운 것이라 알려주고 '재미'는 의미 있는 즐거움이고 '사이좋다'라는 말은 사람과 사람의 중간이 좋다는이라고 한다. '실수'는 손을 놓치는 것이고 '손가락질'은 얕보거나 흉보는 것이라 가르쳐 준다.

열심히 읽고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고운 우리말'과 '좋은 마음이 자라는 깊은 우리말', '들으면 힘나는 놀라운 우리말'을 자주 사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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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외출 향긋한 책장 4
최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시금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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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어두컴컴한 배경 속 빛나는 초록색 다이아몬드가 있었다.  빛나는 어둠이 문득 생각났다.  빛나는 외출이라는 어떤 얘기가 있을지 몹시 궁금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마음속에 빛이 있다며, 언제나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칼 라르손


칼 라르손에 대해 찾아봤다. 칼 라르손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이다.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이라는 책이 작년에 출간된 걸 알게 되었다. 이 책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노을이 그득한 하늘과 함께 이 책은 시작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반딧불이 이야기와 강아지의 이야기, 이 두 가지의 이야기가 같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렇게 텍스트가 하는 이야기와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같이 섞이면서 그림책을 읽는 색다른 맛을 느낀다. 기꺼이 책을 다시 들추게 하는 힘이 있다. 


어둠이 주는 두려움이 낯선 곳의 두려움과 합쳐서 증폭된다. 그런 곳에서 만나는 반가운 반딧불이의 존재는 두려움을 신비로움을 바꿔준다. 


몇 년 전 여수 여행에서 만난 그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던 반딧불이가 기억에 나는 그림책이었다. 이 책에 따라온 조그만한 소책자로 반딧불이 모양이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런 반딧불이를 각각 다른 빛으로 표현해낸 작가의 수고로운 관찰력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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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김현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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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에서 출장을 나와 지원교육을 했다. 옆 반 학생의 일로 교직원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였다. 그전에는 학생건강지원센터라는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애도'라는 말이 가슴 깊게 새겨진 날이기도 한다. 애도 반응이란 '애도는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을 때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데 발달단계에 있는 아동청소년들은 성인과 달리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1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이라고 말해줬다. 내가 아직 극복하지 못했구나! 애도 반응이 뭔지 배운 날 슬퍼하고 원망할 수 있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혼자서 꼭꼭 싸매고 있었는데 이런 배움으로 몰랐던 걸 알게 되니 슬픔이 작아지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나도 극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스스로 가진 죄책감이 컸다는 것도 새삼 알게되었다. 또 시간이 흘러 이제 알게 된 단어는 '자살생존자'이다. 이 말도 내게 위로가 된다. 아직도 난 죽음이 삶의 다른 면이란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직도 난 이렇게 만나는 애도가 힘겹다.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매뉴얼이었다. 애도하는 상황에서도 학생을 생각해서 교사에게 필요한 일들을 잘 정리해 주었다. 물론 이런 책이 필요한 시대란 걸 나도 잘 안다. 그리고 술술 읽히도록 가독성도 좋고 내용도 고개를 끄떡일 정도로 좋은 얘기들이 많았다. 위로의 말에는 침묵보다 못한 것이 많다는 걸 예시 자료로 잘 설명했다.

막상 애도 수업을 해야 한다고 누군가 내게 말하면 확실한 건 난 안 할거라는 거다. 아직은 못하겠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도 아직도 남아 있는 슬픔을 감당하기 힘든데 교사로서 가르칠 수 없다. 옆에서 말없이 같이 울어주는 것, 그것이 내게 최선이다.

얼마 전에 읽은 '공감의 반경'에서 이런 정서적 공감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인지적 공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 난 익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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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지지 않는 카드 게임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남지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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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그림책인 줄 몰랐다.  난 보드게임을 싫어한다고 늘 말하고 다녔다. 그건 잘못된 표현이었다. 보드게임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지는 걸 싫어했던 거다.  


놀이에도 단계가 있다고 한다.  놀이의 하수는 무기력하고 이기려고만 해서 규칙을 지키지 않고 놀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놀이의 중수는 규칙을 잘 지키며 제대로 놀면서 놀이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면 놀이의 고수는 잘 못하는 친구에게도 기회를 주고 함께 기뻐하고 기본 놀이를 바꿔보거나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사실 이런 단계를 알고는 있지만 게임에서 지면 나는 기분이 나쁘다. 



이 책은 주인공은 친구들과 다시 게임을 하고 싶어서 놀이의 고수가 된 것이다. 새로운 게임을 창조했으니 고수 맞다. 


중요한 것은 같이 노는 것인데 내가 보드게임을 하면 놀이의 하수처럼 군다. 저절로 그렇게 된다. 아이들과 해도 승부에 집착한다. 안 그러려고 해도 안돼서 결국 아이들이 나보고 하지 말라고 했다. 나도 삐져서 요즘은 보드게임을 안한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아무도 지지 않는 게임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그건 협동형 보드게임이었다. 그러나 내가 해본 협동형 보드게임은 하나같이 재미가 없어서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다. 그러다 올해 만난 보드게임 중 다시 하고 싶은 협동  게임이 생겼다. 그건 바로 '반디도'였다.


게임에서 져도 덜 속상한 마음의 힘을 기르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 말처럼 '다 같이 한판 더?'를 외치며 계속 어울려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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