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행운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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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처럼 그런 날이 있다. 내리 지기만 하는 날, 횡단보도에 이르자마자 빨간색 신호등으로 바뀌는 날, 철버덕 넘어져 아무도 보지 않았으면 하는 창피한 순간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날 쳐다보는 날, 엘리베이터 마저 고장나 걸어올라가야 하는 날이 내게도 있다. 

'머피의 법칙'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아래와 같은 가사 나온다. 

오랜만에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우리 동네 목욕탕을 찾은 날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정기휴일이 왜 꼭 걸리는 거야~! Uh-Oh!

꼬질꼬질 지저분한 내 모습~ 그녀에게 들키지 말아야지~

하면 벌써 저쪽에서 그녀가 날 왜 어이없이 바라볼까~!

이런 가사에 웃으면서도 서글퍼진 기억이 나도 있다. 

그런데 모르고 있던 내가 가진 행운이라니......

없어져봐야 일상의 평범함이 얼마나 감사해야 되는 일인지 알게 된다. 

없어지고서 깨달은 우리가 작가는 안타까웠나 보다. 

사실 우리는 손의 많은 걸 쥐고 있는데 거기에 감사할 줄 모르고 가지지 못한 것을 더 욕구하며 살아간다.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행운을 돌봐야 할 때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행운을 적어보리라. 작가의 말처럼 100개보다 훨씬 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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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말고 엘리즈 작은 곰자리 58
시빌 들라크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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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얼마 전이었다.

어린이날이 되면 소파 방정환 선생님을 다시 생각한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어린이를 부를 때는 아이, 아기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방정환 선생님은 ‘어른’에 대한 대칭어로 쓰여 왔던 ‘아이’라는 말 대신 ‘어린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말을 사용함으로써 어린이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하자고 주장했다. 우리 친구들에게 어린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생긴 이름을 우리는 방정환선생님께 늘 감사하며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이름은 사용하는 것이다. 


'키다리 말고 엘리스'의 주인공 엘리스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한다. 키다리라는 별명으로 더 불리기 때문이다.그리고 사람들은 엘리스가 아직 어리다는 걸 잊어버린다.


사실 나는 키가 작다. 키가 큰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엘리스처럼 큰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잘 알지 못했다. 잘 다치기도 하고 어른으로 오해받기도 하고 주변의 있는 물건들을 망가뜨리고 한다. 너무 눈에 띄어서 엘리스가 가지고 있는 다른 것을 보지도 못한다.

물론 키 크다는 것에도 장점들은 많다. 높은 곳까지 손이 닿을 수도 있고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이 그림책은 그런 엘리스의 속마음을 잘 표현해 주었다. 속상한 마음도 키 크다는 것의 좋은 점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해주었다. 키 큰 것이 힘든 친구들에게 너무 일찍 커버리는 친구들의 마음을 알아주어서 좋았다. 그들도 위로 필요할 테니까.


잔잔한 색연필의 질감과 단순한 색감도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제는 이름으로 불러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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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빛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7
다빗 페르난데스 시프레스 지음, 푸뇨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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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의 방에서 운하가 보인다. 다리가 불편한 프리츠는 운하를 바라보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운하에 뒤셀 씨의 배가 묶여 있고 거기서 생활하는 뒤셀부부는 구걸하기도 하고 자전거를 수리해 팔기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간다. 

사람들은 거지라고 마법사라고 말들을 하지만 프리츠는 이름을 물어보고 이어 뒤셀선생님으로 부른다. 그저 거지라고 마법사라고 불렸던 뒤셀씨는 프리츠를 통해 이름을 찾았고 가끔씩 음식을 가져다주는 프리츠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다. 그 선물이 프리츠의 다리를 다치게 만든 자전거라고 할지라도, 프리츠의 엄마가 알면 싫어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또 며칠을 굶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러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만 옆에 있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견딜 수 있어." (43쪽)

"네가 운하의 배에 사는 노인들에게 말을 걸어주었기때문이야."(44쪽)


 그 자전거때문에 크게 다친 프리츠는 뒤셀선생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끊임없는 관심으로 그들을 지켜보고 어떻게 되었는지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면서 다짐한다. 기억할거라고. 


나는 누군가에서 먼저 말을 걸어주고 있나? 묻고 싶어진다. 

"때때로 우리는 뭔가 이해하지 못할 때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거나 아니면 우리를 좀 더 편안하게 해 줄만한 설명을 찾곤하지. 나도 그렇단다. 하지만 우리가 알든 모르르든 사건들이 일어나고 거기에 대해서 더 따지지 말고 그 일들을 맏아들이는 것이 좋아. 좋든 나쁜든 믿을만하든 믿을만하지 않든 말이다. 내가 원하는 거을 찾으려면 싸우기도 해야 해. 순수한 상상력으로 삶을 바라보는 거야. "(55쪽)


뒤셀선생님의 말처럼 이제 프리츠는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싸울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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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가로막는 벽
김성환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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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현재 교육 현실을 본다. 마치 벌거숭이가 되어 들판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다. 

'교육은 당장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반면 행정은 그 결과물이 곧바로 눈에 띄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나의 가슴에 콕 박힌다. 유능한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 유능한 교사가 교육을 잘하는 교사였는지, 행정을 잘하는 교사인지, 나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사실 이런 생각보다는 인정받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 인정받은 교사가 되려 했을까? 학생이었을까? 학부모였을까? 동료교사였을까? 관리자였을까? 


같은 교사라 하더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모두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한때 옆반 선생님께 TV프로그램의 '생활의 달인'처럼 한 가지 일을 10년쯤 하면 달인이 된다는데 왜 아직 난 달인이 못되었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분께서 내게 그러셨다. 아이들이 달라지고, 학년이 달라지고,  교육과정이 달라지고, 세월이 달라지는 우리랑 늘 같은 재료, 같은 일을  똑같이 다루는 그들과 어떻게 비교를 하느냐며 날 타박하셨다.  


그 질문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현재의 교육 현실이 내가 그 질문을 한 때보다 아니 그 전보다 얼마나 변했는지 생각해본다. 

요즘 나는 친구들에게 계속 얘기한다. 선생님은 적이 아니라고. 

이 책에서 언급한 애덤 카헤인은  '상대를 파멸해야 할 적으로 간주하는 적화증후군'에서 벗어날 때 협력의 희망이 싹틀 수 있다고 했다. 협력을 이끌기 위해 그 말조차도 가르쳐야 하는 교사의 현실이 슬프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희망을 본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학교가 먼저 관료제를 넘어 교사가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고 직종별로 ‘아이의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문제아는 없어요. 문제 환경과 나쁜 선택이 있을 뿐이에요. 아이가 사회적 기술을 배우지 못해서 나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해결책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이런 책이 나왔으니 말이다. 

나도 꿈꾼다. 아래 같은 세상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책임 있는 교육 행정으로, 학교장은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행정 업무 지원팀은 적극적인 지원으로, 우리의 소중한 학교가 발전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사들은 열정적인 교육활동으로 아이들의 진정한 배움과 성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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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종이놀이 - 공감하며 읽고 창의적으로 만드는 그림책 학교 10
황진희.최정아.구은복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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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놀이라고 해서 뭔가 궁금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종이놀이란 종이공작, 종이접기,종이자르기 등을 모두 합해진 단어로 인식되었다.

 

여는 글에서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 중 '손'은 제2의 뇌'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하다 언급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은 한창 소근육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만나는 종이놀이는 손과 눈의 협응능력을 키워 일상생활 능력에도 도움을 주고 이것이 인지 학습 능력의 기초가 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

그런 종이놀이와 그림책과 만나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그림책종이놀이'의 장점들을 여러 개 언급했는데 굳이 이런 장점이 없어서 재미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같다. 따라서 만들고 꾸미고 자르는 활동을 해보지 않고 소개된 내용만 읽어도 벌써 재미있어진다.

그림책들도 내가 아는 그림책도 있고 읽어 보지 못한 그림책도 있는데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종이놀이라 표현해서 책을 읽고 재미있게 놀수 있는 여러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미니어쳐 컬링, 종이컵볼링, 종이컵 놀이들은 사실 알고 있는 놀이들이었지만 그림책을 읽고 다시 해보고 싶었다. 놀이가 주는 힘이랄까? 그냥 재미만 얻어도 충분한 활동들이 다양하게 소개 되어 있어 좋았다.

신문지로 만든 사자 머리 미용실, 나만의 사자머리를 내일부터 당장 만들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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