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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가로막는 벽
김성환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4월
평점 :
읽으면서 현재 교육 현실을 본다. 마치 벌거숭이가 되어 들판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다.
'교육은 당장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반면 행정은 그 결과물이 곧바로 눈에 띄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나의 가슴에 콕 박힌다. 유능한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 유능한 교사가 교육을 잘하는 교사였는지, 행정을 잘하는 교사인지, 나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사실 이런 생각보다는 인정받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 인정받은 교사가 되려 했을까? 학생이었을까? 학부모였을까? 동료교사였을까? 관리자였을까?
같은 교사라 하더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모두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한때 옆반 선생님께 TV프로그램의 '생활의 달인'처럼 한 가지 일을 10년쯤 하면 달인이 된다는데 왜 아직 난 달인이 못되었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분께서 내게 그러셨다. 아이들이 달라지고, 학년이 달라지고, 교육과정이 달라지고, 세월이 달라지는 우리랑 늘 같은 재료, 같은 일을 똑같이 다루는 그들과 어떻게 비교를 하느냐며 날 타박하셨다.
그 질문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현재의 교육 현실이 내가 그 질문을 한 때보다 아니 그 전보다 얼마나 변했는지 생각해본다.
요즘 나는 친구들에게 계속 얘기한다. 선생님은 적이 아니라고.
이 책에서 언급한 애덤 카헤인은 '상대를 파멸해야 할 적으로 간주하는 적화증후군'에서 벗어날 때 협력의 희망이 싹틀 수 있다고 했다. 협력을 이끌기 위해 그 말조차도 가르쳐야 하는 교사의 현실이 슬프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희망을 본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학교가 먼저 관료제를 넘어 교사가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고 직종별로 ‘아이의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문제아는 없어요. 문제 환경과 나쁜 선택이 있을 뿐이에요. 아이가 사회적 기술을 배우지 못해서 나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해결책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이런 책이 나왔으니 말이다.
나도 꿈꾼다. 아래 같은 세상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책임 있는 교육 행정으로, 학교장은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행정 업무 지원팀은 적극적인 지원으로, 우리의 소중한 학교가 발전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사들은 열정적인 교육활동으로 아이들의 진정한 배움과 성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