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보름달 밤에 만나 웅진 세계그림책 247
노무라 우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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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쿼카는 어떤 동물일까?'였다. 나무위키에서는  '유대하강, 캥거루과에 속하는 소형 포유류 동물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서남부의 로트네스트 섬(Rottnest Island)과 그 주변 도서에 서식한다. '로 나와 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세 동물, 오리너구리, 쿼카, 가시두더지는 모두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에 서식하는 동물인가 보다. 


이제 등장인물들이 보름달마다 모여서 티타임을 갖는다. 달님을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다니 참 행복한 시간을 갖는구나 생각했다.  행복이 뭐 별거 있겠는가? 이렇게 소소하고 작은 기쁨을 느끼는 그 순간이 행복인거지! 


모임 후 집에 돌아가다가 오리너구리는 호수에 떠 있는 달님을 건져 내어 항아리에 보관하게 된다. 다음 보름날에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하늘의 달도 없어져 버렸다는 걸 모른다. 굴속에서만 살아서 그런가? 동물의 생태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다음 보름날에 친구들을 만나니 모두 하늘의 달님이 없어서 고생하는 얘기를 듣고서 그제서야 자신이 항아리에 보관한 달님이 거울속의 나처럼 하늘에 떠있는 달과 같은 달임을 알고 호수로 돌려보내는 이야기였다.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에서 회복하는 좋은 이야기였다. 


웅진세계그림책 시리즈라고 하니 세계 여러 나라 그림책을 소개하나 보다. 내가 알지못하는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재미있었다. 요즘 '두근두근 세계여행'을 공부하고 있는데 우리 친구들과 함께 같이 읽어봐야겠다. 


또 뒷면지에 보름달 안에 무엇이 보이나요? 라는 질문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대답을 알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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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아, 안녕! 노란상상 그림책 104
조셉 코엘로우 지음, 앨리슨 콜포이스 그림, 김세실 옮김 / 노란상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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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는 공부모임이 있다. 10월 공부모임에서 나눈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 '감정은 과정이다'였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학생이 속상한 감정까지 교사가 즐겁해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감정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우리는 공부했다. 감정은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다. 한동안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그림책 「미움아, 안녕」은 '감정은 과정이다'라는 말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감정이 어떻게 커져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라지게 되는지 그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사실 미움은 언제 생겼는지 모르다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점점 몸집을 키워간다. 감정은 변하는 것이다. 그 변화는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주변 다른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주체적으로 노력해야 바뀔 수 있다. 그 시작이 '미안'이었다.  주체적인 노력으로 '미움'은 사라지는 것이다. 


10월 공부모임이 계속 마음에 남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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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 지금에 관한 책 - 역사 처음 철학 그림책
페르닐라 스탈펠트 지음, 홍재웅 옮김 / 시금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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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수학 길이 재기 단원에는 어림하기가 나온다. 그 부분을 가르치면서 기준에 대해 생각했다. 막연히 어림을 하라고 하면 정말 상식 밖으로 어림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준 설정부터 지도하도록 교과서는 구성되어 있다. 기준은 어림하고자 하는 길이보다 작게 설정된다. 기준을 가지고 더 큰 길이를 어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친구들은 마치 좀 전에 다룬 기준 설정은 배운 적이 없는 것처럼 매번 새롭게 처음부터 얼토당토 아니한 수, 뜨금 없는 수를 외치면서 찍는다. 찍기에도 기술이 있다는 데 그걸 연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펼쳤는데 ‘역사=발자취, 기록, 학문분야’ 라고 나오고 그 다음 문장은 ‘지금보다 앞선 시간에 일어난 모든 일과 자연현상, 인간 활동을 연구하는 학문이자 기록을 말한다.’라고 적혀있다. 기준이 ‘지금’이었다. 나는 과연 역사를 뭐라고 생각했나? 나에게 역사의 기준은 뭐였나?


제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전, 네이버 사전에 의한 역사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역사 歷史 1.명사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2.명사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연혁. 

           3.명사 자연 현상이 변하여 온 자취. 이라고 되어 있다. 


내가 아는 역사도 위에서 설명하고 있는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준이 지금이 되면서 [새로운 ‘지금’이 오고 있다] 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이미 알고 있는 얘기이고 너무 맞는 말인데 문자화되어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첫 장을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다음 페이지에서도 여전히 지금이 기준이 되어 우리의 일상들을 소개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집과 내가 누워 잠자는 침대들이 예전에는 어떠했는지 알려준다. 칫솔의 역사, 냉장고의 역사, 세탁기의 역사 등 내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나는 물건들이 예전에는 어떠했는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누군가 혁명을 일으키고 누군가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고 누군가 전쟁에서 영웅이 되는 것만이 역사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지금보다 이전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그 모든 것이 역사임을 느낀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내 자신도 역시 역사를 쓰고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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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 푸른 바닷속 생물 탐험 - 바닷속 생물 알고 있나요? 6
클라우디아 마틴 지음, 김아림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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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제일 먼저 찾은 것은 바로 고래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나오는 그 고래 말이다. 수염 고래를 펼쳤더니 바로 그 고래가 보였다. 따개비가 붙어 있는 고래가 나를 반겼다. 혹등고래는 해수면 위로 멋지게 점프했다가 다시 물속으로 던진다는 부분에서 드라마에서 CG로 표현되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우영우가 고래에 대해 나한테 얘기하는 것 같았다. (이 정도면 중증 드라마 폐인이다.) 오늘은 그 드라마 5회가 방영되는 날이라 내가 더 흥분했다. 다음 장에 나오는 이빨 고래를 보면서 우영우도  책을 읽으면서 이러고 놀았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돌고래, 쇠돌고래를 다 읽고 오늘 드라마를 본방사수할 것이다.

책 자체가 사진자료가 많고 그 사진도 큰 사진 작은 사진을 잘 배치되어 있어 흥미로왔다.생물뿐만 아니라 물속 바닷속 다양한 생태계 전반에 대한 책이었다. 바다에 관한 정보도 있고 바다의 여러 구역, 먹이 사슬, 심해, 맹그로브 숲, 켈프 숲 등도 설명해주었고 바다 주변에 살고 있는 다른 동물들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왜 제목을 '푸른 바닷속 생물 탐험'이라 했을까? 무생물도 다루고 정보도 다루고 땅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도 다루고 있으면서 말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류'이다. 분기학(계통발생학)에서는 '어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어류'로 표기하고 설명하고 있다. 얼마 전 읽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어류라는 분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읽었는데 그것이 이 책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원서가 언제 출판되었는지 앞 부분에서 찾아 보았으나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2022년만 표기되어 있어 궁금한 점을 해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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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씻나락 까 먹는 무서운 이야기 - 풍속과 신앙 신기방기 전통문화
정윤경 지음, 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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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만 보고 무서운 귀신이야기들이 엄청 많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얼마나 비오는 날 불을 다 끄고 '오싹오싹 팬티'를 읽어 준 경험이 있다. 어린 친구들이 어찌나 몰입을 하며 집중하는지 그렇게 초롱초롱한 눈빛을 다시 보고 싶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구하고 있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이야기가 '여우각시'다. 역시 우리 나라 무서운 이야기가 최고였다. 분위기를 조성하고 음향효과가 있으면 더 좋다. 분위기 조성에는 조명도 중요하지만 배경음악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렇게 여러 번 낚은 나에게는 새로운 무서운 이야기가 필요했다.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아니 내가 구하고 있던 그런 이야기가 아니였다. 이 책은 괜찮은 지식정보책임에 분명하다. 다만 나의 착각이 지붕킥이었을뿐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 분명 적혀있다. '우리 전통 속에서 살던 귀신들을 만나 보면서 잊힌 우리 문화도 다시 살펴보고 그 옛날 조상들이 어떤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좀 더 재미있게 살펴보자'는 의도라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문화인류학책이다. 적절한 사진자료가 특히 좋다. 어떻게 이런 사진들을 구했는지 놀라울 정도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관련 어휘들의 유래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부분도 좋았고 속담풀이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그림 자료라든가 관련 책 소개 등도 지은이가 얼마나 열심히 이 책에 썼는지 보여준다. 


이렇게 괜찮은 책인데 아쉬운 내가 문제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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