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감동에 부르르 떨고 있다.
아 ..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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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서른 살을 살고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여동생은 의외로 내 말을 잘 듣는다? 라기 보다는
내 말에 영향을 받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뭐 문장이 이렇냐
작년? 재작년? 쯤에 들었나?
동생이 말하길, 자기가 6학년때 내가 " 너 그렇게 공부 안하면 중학교 가서 꼴지한다. "
라고 했었다는 것이다. 난 물론 기억도 안나는데
그래서 그때 듣고 너무 무서워서 막..공부를 했다고 한다. 아, 너무 웃겨.
6학년이면 알만한 거 다 알만한 나이 아닌가. 다 큰거 아닌가? 그런 거에
겁먹다니..
그리고 또 하난 올핸가..안 사실인데,
동생은 대학교 때 살을 무쟈게 많이 뺐었다. 십킬로는 안되겠지만,,,하여튼 많이..한 칠킬로 뺐을
까. 지금도 기억한다. 동생이 매일 동네를 뛰던 일을..
근데 그 동기가 된 게, 내가 갑자기 동생을 보더니
" 야, 너 허벅지 터질 것 같아 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말에 충격받아 그때부터
살을 뺐다는 것이다. 아,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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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5년 동안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직장을 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남자친구랑 동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연히) 말리는 내게 동생이 말했다.
" 니가 몇 달전에 나한테 말했잖아. 너 살고 싶은대로 살라고... "
할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