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자고 있고, 이불 위에 애완동물처럼 보이는 것이 엎어져있다.
그 애완동물이 "저는 추워요."말을 한다. 앗, 사람이었잖아. 어린애였잖아.
" 앞으로 꼭 말을 해. 저 배고파요. 추워요. 그렇게. "
그러자 저 애완동물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못한다고 한다.
" 그렇지. 할 수 있는 말이 아닌데 하라고 하다니..." 하면서 페이드 아웃
으뜸이네 아저씨가 오빠 장가보내라고 여자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단다.
엄마 핸폰으로 사진이 왔는데.
사진 보고 거절하면 안된다면서 아예 보지도 않았다는 울 오빠.
사.랑.해. 영.원.히.
사진 속 여자는...
헉, 오빠에겐 너무 과분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엄청 잘꾸미는 스타일이었다.
오빠가 일하는 곳이 어디 있는 걸까. 감이 안 잡힌다.
"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찾기 어려워? ..혹시 위에 하나은행 있고 그래? "
" 완전 정확히 알고 있네. 섬뜩하다. "
엄마가 방에서 외친다.
" 호두 갖구와.. "
난 호두마루를 갖다준다.
" 한범아, 근데 쿠크바는 너무 맛이 없어 "
쿠크바 쿠크바..너무 웃겨서 막 웃었다.
선거날 아침
"누구"
"1?"
이라는 문자를 보낸 오빠
왜 그런 걸 내게 물어보는지
허락을 구하는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