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복잡성이나 분주하기가 경부 고속이나 영동 고속도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가고 오는 차량들의 속도는 마치 그랑프리 경주를 하는 듯하고 길에 세워 둔 이정표는 낯선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복잡해서,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다는 것조차 감을 잡을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어느 휴게소에서 지도를 구입하고 그걸 찬찬히 훑어보는데 한 시간이나 소비한다. 기습을 떠나는 특공대처럼 주도면밀한 지도 읽기를 한 뒤에야 다시 볼보차에 시동을 걸었다. 고속도로에서 내려 그야말로 그림 같은 호숫가에뚫려 있는 지그재그 도로를 달리며 눈이 몹시도 바쁘다. 그 경관이 너무아름답고 차는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