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복잡성이나 분주하기가 경부 고속이나 영동 고속도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가고 오는 차량들의 속도는 마치 그랑프리 경주를 하는 듯하고 길에 세워 둔 이정표는 낯선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복잡해서,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다는 것조차 감을 잡을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어느 휴게소에서 지도를 구입하고 그걸 찬찬히 훑어보는데 한 시간이나 소비한다. 기습을 떠나는 특공대처럼 주도면밀한 지도 읽기를 한 뒤에야 다시 볼보차에 시동을 걸었다. 고속도로에서 내려 그야말로 그림 같은 호숫가에뚫려 있는 지그재그 도로를 달리며 눈이 몹시도 바쁘다. 그 경관이 너무아름답고 차는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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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사람들은 얼씬도 못하는 가게가 있는데 이름 하여 외국인 전용 상점. 그쪽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며 몹시도 가지고 싶은 물건들을 쌓아두고 있는 집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가 외국인이지만 서독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변씨, 이씨만은 그곳에 들어갈 수는 있어도 물건을 구매할 권리가 없다. 도대체 어떤 물건을 팔고 있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우르르 몰려들어가는 우리를 수많은 동독 여인들이 동경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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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렁뱅이 교통 경찰과 승강이를 벌인 40분이 못내 아까운지 이씨의 오른쪽 발은 질금질금 액셀을 밟아 대고 있어서언제나 제한 속도보다 3~4km 빠르게 질주하고 있었다.
"또 잡을 테면 잡아라! 나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배짱이 통했던지 그 이후로는 딱지를 떼지 않았다.
얼마만큼 달려서 해가 기우뚱할 즈음 우리는 휴게소 앞에 차를 세웠다.
그곳만은 널찍한 광장이 있어서 그 밖으로만 나가지 않는다면 평양으로잡혀 갈 염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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