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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매일처럼 문병을 오는 어머니의친구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머니의 동창들 중에 1인실 입원비를 걱정할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1950년대에 딸을 대학에보낸 사람들이 어땠을지 짐작해보시면 될 겁니다. 그중에는 ‘구한말부터 손꼽히는 명문가의 자손으로 우리 또래 자녀들에게 일찌감치상당한 유산을 물려준 분도 있고, 적절한 시기에 강남에 ‘투자‘해서 상당한 부를 이룬 분도 있었습니다. 기독교 쪽에서 어머니가 이끌던 모임의 구성원 중 다수는 그 유명한 S교회의 권사님들이었습니다. 대부분 그 교회 바로 앞에 있는 유명한 아파트에 살고 계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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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가 늘어놓은 정신승리의 비법은 모두 딸아이가 인생상담을 요청할 때마다 제가 들려준 이야기들입니다. 애정결핍이 애정결핍에게 전수하는 인생의 지혜인데, 그 내용이 모두 ‘남들은 너를 그렇게까지 사랑하지 않아‘ ‘어차피 세상에는 궁합이 안 맞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야‘ ‘혼자 있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인 게 웃깁니다. 그래서일까요. 늘 조심스럽게 엄마의 심기를 살피는 딸에게제가 "제발 엄마 눈치 좀 살피지 마. 중요한 것은 혼자서도 행복할수 있는 용기야. 엄마가 뭐라고 하든지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그러면엄마도 꼼짝 못하게 되어 있어. 자유하라고, 자유!"라고 독립성을 강조하면 딸아이는 피식 웃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나한테 뭐라그러지 말고, 아빠나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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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씨는 변양균 실장을 ‘똥아저씨‘라고 부릅니다. 학력위조논란이 시작되고 신정아씨가 뉴욕으로 간 상황을 묘사하는 첫번째장에서부터 신씨는 자기들끼리만 아는 비밀스러운 호칭을 밝히지요. 기자들이 마음대로 써갈기던 ‘오빠‘를 훌쩍 뛰어넘는 애칭입니다. 그러나 똥아저씨는 어쩌면 변양균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전혀 다른 인물일 수 있습니다. 똥아저씨는 신정아씨의 눈에 비친 한중년 남성의 초상입니다. 변 실장 스스로도 똥아저씨 이야기를 읽으며 자기와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을지도 모릅니다. 뒤늦게 사랑에빠진 남자가 어느 한 시기에 보인 자연스러운 퇴행현상을 두고 그의인격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제가 여기서 나누고 싶은 것은 ‘변 실장‘이라는 현실 속의 인물이 아니라 ‘똥아저씨‘라는『4001 속의 인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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