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악장 알레그로는 격정적인 화음의 연타로 시작되는데 주제는 좀 특이해서 단순한 격정의 반복으로 시종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듯 격렬하게 끝맺는 마지막이 인상적이다.
베토벤은 이 작품에 관해 제자가 물었을 때 셰익스피어의<템페스트>를 읽어보라고 말했다 한다. 특히 3악장을 들어보면 그가 파탄과 격정의 연속인 이 드라마를 지목한 이유를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연주는 에밀 길렐스의 것과 빌헬름 켐프의 것이 그라모폰에서 나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아노 소나타의 신약성서‘라 불리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현재 알려진 것만 32곡이다. 이 가운데 3대 소나타로알려진 <비창><월광> <열정>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들이다.
베토벤은 전 생애에 걸쳐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이들작품은 작곡시기에 따른 작곡가의 경향을 잘 드러낼 뿐 아니라 그 명성에서도 베토벤 음악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f단조인 <열정>은 교향곡 〈운명>과 함께 베토벤 제2기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고금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놓여지는 작품이다.
<열정>은 단순한 피아노 소나타라기보다 일정한 체계를 갖춘 고품위의 ‘명상록‘ 이라고 할 만하다. 피아노가 그 표현의한계를 벗어나 스스로 명상을 펼쳐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소리는 은밀한 메시지로 들리기도 하고 따뜻한위안의 속삭임으로 들리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뷔>에서 패기를 앞세우지 않고 조용하고 은밀하게 자기음악의 작은 공간을 점검해보는 자세가 마음에 든다. 사실나도 무척 좋아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곡들이 여기에 있다.
첫곡인 <무언가>에서는 세심한 선곡에도 불구하고 다소 저조한 느낌을 받았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일까. 듣기는 쉬워보여도 역시 이 곡의 맛을 살린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그녀는 아마도 대가들의 틈바구니에서 자기소리를 만들어내고자 진지하게 노력한 게 분명한데 <베네치아의 뱃노래 Op.30-6>과 <해변에서 Op.53-1>은 조심성이지나쳐 감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선율이 보다 확실한 <물레의 노래 Op.67-4>와 <봄노래 Op.62-6>에서 활기가 되살아나 그가 들려주고자 하는 색채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끼게 해줬다.
해설에도 나와 있지만 대가들의 연주에 한 사람의 연주를그저 보탠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음악의 두려움을 아는 신진 연주가의 고뇌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악 듣기가 창작에는 어떤 도움이 되는가? 이 마지막 질문에 답할 차례가 되었다. 나는 본질적으로 글 쓰기와 음악 듣기를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다. 글을 쓰기 위해 음악을 듣는것이 아니란 말이다. 음악 듣기는 비록 취미라곤 하지만 그자체로 독립된 내 생활의 일부이다. 어떤 음악을 듣고 그 분위기나 음악적 주체가 바로 글의 내용으로 전이되는 경우란거의 없으며, 그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나 큰 안목으로 생각한다면, 그리고 내가 많은 다채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그 음악들을 통해 내게 새겨진 색채와 분위기와 감정의 여러 무늬들로 내 글의 어느 부분을풍요롭게 장식하리란 가정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소설은 시장바닥의 산물이고 음악은 천상의 꿈꾸기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내가 좋아하고 지지하는 말은 아니다.
내 생각엔 소설도 시도 음악도 우리의 하루의 적나라한 생활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아주 지상적인 것들일 뿐이다.
그것들을 어떤 식으로 자기 가까이 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문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전에 바흐의 <아다지오>를 첼로로 연주하는 걸 듣고한없는 슬픔에 젖은 때가 있었다. 첼로는 흐느끼지 않고 울음을 삼키며 노래하는데 그 소리가 더욱 큰 슬픔을 자아냈다. 첼로는 정말 여러 개의 얼굴을 지닌 악기이다.
그런데 모차르트는 왜 첼로 음악을 한 곡도 남기지 않았을까? 그리고 베토벤은 또 왜 그 흔한 협주곡 한 곡 만들어내지않았을까? 오늘날 통용되는 첼로의 주법이 18세기 중엽에야확립된 걸 보면 그 원인을 얼마간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첼로를 위해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이두 사람이 첼로곡을 몇 곡만 써냈더라도 대중들은 이 다감하고 기품있는 악기에 더욱 친근감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첼로의 역사는 지금보다 훨씬 화려했을 게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