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단정 짓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아무리 책장을끝까지 넘겼더라도 책의 내용을 요약할 수 없다면 독서한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요약‘을 책을 읽은 조건으로 내세우면늘 자신에게 요약을 할 수 있는지 묻게 된다. 독서를 마친 후에"그런데 어떤 내용이었지?" 라는 물음에 대략적으로 답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신의 독서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산에서 지내면서 일이 없어 사물의 이치를 가만히 살펴보았다. 세상사람들이 부지런히 애를 쓰며 정신을 쏟고 애를 태우는 것은 모두 쓸데없는 일뿐이다. 누에가 껍질을 깨고 나오면 뽕잎이 먼저 싹튼다. 제비새끼가 알에서 나오면 날벌레가 들판에 가득하다. 갓난아이가 태어나울음을 터뜨리면 어미의 젖이 분비된다.
지켜야 할 원칙이 무너지고 아래 위의 분수가 넘치면 간사함이 횡행한다. 간사함은 질서를 와해시키고, 명분을 무너뜨린다. 사람들은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윗사람을 능멸하고, 거저먹으려 든다. 성실하면 바보라 하고, 바르게 하면 멍청이라 손가락질 한다. 나쁜 짓을 하다 벌을 받으면 반성은커녕 재수가 없고 운이나빠서라고 한다. 모두 속여먹을 궁리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