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앞부분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역사는<열왕기 하>의 마지막에서 잠시 일단락된다.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을 포로로 끌고 갔던바빌론 왕이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을감옥에서 나오게 하여, 자신의 식탁에초대하는 순간이다 (열왕기 하 25:27-30).그러나 역사의 기록 작업이 재개되면서, 다른역사서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왜냐하면 결국, "지혜란 야훼께서 주시는 것, 그의 입에서떨어지는 말로 지식과 슬기를 깨치기 (잠언 2:6)" 때문이다.결국 야훼와 율법에 대한 신앙과 복종은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현명한 이해, 곧 지혜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모세가그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그 형제들에게 율법을 충실히 지키고,현명한 이해를 구하며, 지혜를 근본으로 하는 삶을추구하도록 권고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신명기30:15-16).
이 이야기들은 하나의 가족이자 부족이 지닌 특수성, 역사적배경이 분명치 않은 막연한 정보들과 더불어 고유한 특성을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어느 한 시대의 보편적인 기준에 따라이 이야기들을 구체적이고 정확한 시간대에 통합시키기란 매우어렵다. 바로 이런 특징들로 인해 이스라엘 민족은 스스로를한 부족이나 씨족이 아니라 한 민족으로 불쑥 소개하는<출애굽기>에서 출발하는 독특한 역사를 갖게 되었다.
한 번만이라도 성실하게읽어봤다면, 켈수스도 성서를 비유적으로해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는못했을 것이다. 역사에서 출발하는 것이아니라 역사적 사건들을 말하고 있는예언들에서 출발한다면, 역사적인사실들도 비유적 해석을 위해 사용될 수있다는 것을 납득하게 된다.
동물을 해부했던 갈레노스와는 달리, 베살리우스는인체를 직접 연구했다. 갈레노스는 인체가 동물과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출발했지만, 베살리우스는 인간과 동물간의 미묘한 차이점을 모조리 파헤치면서 갈레노스의가정을 완전히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