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서 중에서 초한지만큼 상큼한 드라마를 찾아보기도 쉽지가 않다. 그 배경과사건이 유방과 항우라는 비교적 단순하게 압축된 인물의 맞대결이기 때문일 게다. 또한짧은 시간 동안에 전개되는 히스토리이며 내용의 흐름이 너무도 시나리오적으로 전개되다가 그 맺음 역시 장중한 피어리어드를 찍어주고 있는 까닭이다.
내가 만들었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초한지의 복원 작업은 몇 곱절 어려움을 겪어야 했음을 알리고 싶다. 이미 단행본으로 개작했던 일이 있는 까닭에 신문과 책자와의 다른 판형을 꿰어 맞추느라 자르고, 꿰매고, 헤집었던 컷들을 재차 원상태로 환원시키는 작업이필요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