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은 단 한번의 주조로 완성되지는 않았다. 에밀레종 속으로 들어가보면, 안쪽에는 쇳물을 덧붙이고 덧붙인 자국들이 생생하게 보이는데 이보완작업은 그 울림을 맑게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771년 12월 14일에 종을 걸고 치니, 종래의 종은 회전형인지라 여운이 없었는데 에밀레종은 밀랍법으로 되어 긴 여운을 띠게 되었다. 그것은 대단히신기한 일이었을 것이며, 좋은 종을 만든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거기에서그 여운이 신기하여 무슨 소리 같다는 둥 하던 사람들의 얘기가 "에밀레"
로 결론을 내게 되었고, 나라에서는 신종(神)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명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