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말꼬리보다 더 길게 기른 이 청년의 모습이 이올코스 사람들에게는 구경거리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기는 했다. 게다가 이아손은,
가죽신 한 짝을 아나우로스 강물에 떠내려 보내고 온 바람에 그나마 외짝 가죽신만 신고 있었다. 가죽신을 한 짝만 신은, 머리카락이 말꼬랑지보다 더 긴 청년. 얼굴이 앳되어 겨우 스무 살 안팎일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검은 수염을 목울대를 가릴 만큼 기른 청년. 머리카락과 수염만 해도구경거리인데 이올코스 사람들은 유독 가죽신을 신지 않은 이아손의 한쪽 맨발에만 눈길을 던졌다. 이아손의 맨발에 눈길을 던지지 않는 이올코스 사람은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