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 이 강에게, 그리고 나의 전임자인 바수데바에게서 가장 많이 배웠네. 바수데바는 아주 소박한 사람이었네. 그는 사상가는 아니었지만 고타마 못지않게 필연적인 것을 알고 있었네, 그는 완성자요, 성자(聖者)였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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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단지 구하는 것만 찾느라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안에 받아들이지 못하기 쉽습니다. 항상 구하는 대상만을 생각하고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구한다 함은 목표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찾아낸다 함은 자유로운 상태, 열린 상태, 아무런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스님이시여, 당신은 구도자인 것 같습니다. 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바로 당신 눈앞에 있는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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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수데바의 미소는 밝게 빛나고 있었다. 강물의 모든 소리들 위에 ‘옴’이 둥둥 떠다니듯이 그 미소는 노안(老顔)을 덮고 있는 주름살 위에서 반짝거리면서 떠 있었다. 싯다르타가 친구를 바라보았을 때, 그의 미소는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싯다르타의 얼굴에도 똑같은 미소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의 상처가 이제 꽃을 피웠으며, 그의 번뇌가 빛을 발하였고, 그의 자아가 단일성 속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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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친 얼굴에는 자신을 상기시키는 무엇, 잊어버렸던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곰곰이 생각해서 그것을 알아냈다. 그 얼굴은 그가 예전에 알았고, 사랑했고, 두려워하기도 했던 어떤 사람의 얼굴과 닮아 있었다. 그것은 브라만인 자기 아버지의 얼굴과 닮아 있었다. 그러자 그는 오래전 젊은 시절에 고행자들에게 가려고 허락받기 위해 아버지에게 떼를 쓰던 일, 아버지와 작별했던 일, 그가 길을 떠났다가 다시 되돌아가지 않았던 일이 기억났다. 아버지 또한 자신이 지금 아들 때문에 겪고 있는 것과 똑같은 고통을 겪지는 않았을까? 아버지는 아들을 다시 보지도 못하고 이미 오래전에 홀로 돌아가시지는 않았을까? 이것, 즉 이러한 반복, 숙명적인 윤회 속에서 이렇게 빙빙 도는 것은 하나의 희극, 기이하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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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의 내면에서는 도대체 지혜란 무엇이며, 그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과 깨달음이 서서히 꽃피고 있었고, 무르익고 있었다. 그것은 매 순간 삶의 한가운데에서 단일성의 사상을 생각하고, 단일성을 느끼고, 흡입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 상태, 능력, 비밀스러운 기술일 뿐이었다. 서서히 그러한 것, 즉 조화, 세상의 영원한 완전성에 대한 지식, 웃음, 단일성이 그의 내면에서 꽃피기 시작했고, 바수데바의 늙은 동안(童顔)에서 그에게로 반사되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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