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수데바의 미소는 밝게 빛나고 있었다. 강물의 모든 소리들 위에 ‘옴’이 둥둥 떠다니듯이 그 미소는 노안(老顔)을 덮고 있는 주름살 위에서 반짝거리면서 떠 있었다. 싯다르타가 친구를 바라보았을 때, 그의 미소는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싯다르타의 얼굴에도 똑같은 미소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의 상처가 이제 꽃을 피웠으며, 그의 번뇌가 빛을 발하였고, 그의 자아가 단일성 속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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