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리커버) - 김지수 인터뷰집: 평균 나이 72세,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의 말 김지수 인터뷰집
김지수 지음 / 어떤책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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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015년부터 <조선비즈>에 연재된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중 SNS에 가장 많이 공유됨과 동시에 독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화제 되었던 인터뷰들이라고 합니다.



평균 나이 72세의 16명의 인물들의 인터뷰입니다.



배우 윤여정


살아 보니 인생이 별게 아니야.

재밌게 사는 게 제일이야.

생전에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도 긴장하지 않으면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듣겠다 하셨거든요.

다들 좀 웃으면서 서로 재밌게들 얘기하면 좋겠어.

나는 너무 무게 잡고 철학적으로 얘기하면 부담스러워서 싫더라고.


조금은 바보처럼 살아.

씁쓸한 게 인생이에요.

불시에 맨홀에 빠지고 천둥이 쳐요.

그럼에도 닥치기 전까진 즐겨야 해.

그걸 난 60 넘어서야 알았어.





일본인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덕을 쌓지 못한 사람은 작은 상황도 분쟁으로 만들고 빈번하게 소송으로 해결하려 듭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겨도 계속 비슷한 분쟁이 반복될 뿐이에요.

불운을 끊어 내지 못하는 거죠.





디자이너 노라노


내 행복은 일에 있어요.

일해야 행복해요.

일을 안 하면 봉사라도 해야 해.

사람은 무용지물로 살면 자기 가치를 잃기 쉬워요.

나이 들어도 생산적인 일을 안 하면 죽기만 기다리게 된다니까.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욕심을 부리면 당장은 얻지만 정작 큰 걸 놓쳐요.

소탐대실이죠.

큰 걸 얻으려면 작은 걸 버려야 해요.

저는 대탐소실형이에요.

평소에 작은 걸 슬슬 남 주고 결정적인 것에 덤비는 거죠.





요리 블로거 정성기


다 놓고 싶은 마음과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갈등하다

결국은 사랑과 책임의 마음이 이겨요.





배우 이순재


좀 손해 보고 살아야 큰 손해를 안 봐요.

하나 더 먹겠다고 달려들면 갈등이 커지고 적이 생겨.

정치할 때 그걸 배웠어요.

나는 표는 못 받아도 욕은 안 먹었어.

제일 가난한 동네에서 날 한 식구로 받아 줬고, 정치적 적과는 친구가 됐지.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지 마세요.

살아보니 인생이란 건 여러 욕심이 있겠지만 조그만 손해는 감수하고 좀 모자란 듯 사는 게 좋아.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


하나의 일에 전부를 쏟아붓지 않는 것,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다움'을 찾지 않고 직업의 안정성에 의존한 채 계급사회의 계단을 오라 가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거예요.

샐러리맨에 머물지 말고 농사, 자원봉사,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여러 개의 정체성을 갖고 사십시오.

그래야 후회가 없어요.

행복과 풍요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500만 엔의 월급쟁이가 200만 엔의 월급쟁이보다 행복할 거라는 단순 비교 시대는 끝났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내가 그들의 악보에서 발견하는 것은 무한한 인내와 겸손이었어요.

바이올린도 그래요.

이놈의 악기도 겸손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만들어요.





일본인 디자이너 하라 켄야


뛰어난 것은 반드시 발견됩니다.





재독 화가 노은님


그림도 인생도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없어요.

저절로 때가 되면 나옵니다.

작가는 그렇게 되는 거예요.

억지로 싸우다 보면 되는 게 없어.

싸운다는 건 버티는 거야.

그러면 빳빳해져.

부드러워져야 술술 풀리죠.





기업가이자 목회자 하형록


어릴 때 아이들이 제게 던진 돌이 훗날 제게 좋은 거름이 됐어요.

그 아이들은 그냥 작은 돌멩이가 아니라 엄청나게 큰 돌을 던졌어요.

그 아이들도 무서워서 잡히는 대로 돌을 던지고 저는 저대로 살려고 머리를 감싸고 전력 질주를 했죠.

그런데 그 경험으로 맷집이 생겼고, 누가 나를 공격해도 웬만하면 다 감당이 됐어요.





미술사학자 유홍준


뒤통수만 보고 뛰던 2등이 1등이 돼서 앞에 서면 아득해져요.

이제 세계사 속에서 우리만의 고유 의식을 찾아야 할 때라고.





시인 이성복


멀리 보지 말고 자기 발밑을 보세요.

잘 안되면 똑같이 어느 순간엔 시동을 꺼야 해요.





평창 올림 필 개폐회식 총감독 송승환


무엇이든 제 판단 기준은 딱 하나에요.

그 일이 최선을 다할 만큼 재미있느냐.

오디션 볼 때 학력 증명서 떼 가는 거 아니잖아요.





철학자 김형석


인격의 핵심은 성실이라는 겁니다.

성실한 사람은 악마가 건드리지 못합니다.

유혹을 받는 것은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노인의학자 마크 E. 윌리엄스


습관에 의지할수록 예측 부러 상황에 대처하는 뇌의 회복탄력성이 떨어집니다.

과거에 매달려 자기 삶을 백미러를 통해 경험하려는 습관을 멈추세요.

총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인도 낯선 상활을 피하면 안 됩니다.


습관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을 뿌리치고 몸과 감정을 관리하세요.

건강하게 늙어 가기 위해 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잘 늙기 위해 투자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아요.

뿌린 만큼 거두는 법입니다.





평균 나이 72세의 어른들이 주시는 말씀들을 답아봤습니다.

몰랐던 분은 새로이 알게 되었고, 아는 분들의 삶을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고,

아직도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이 분들의 공통점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들의 일에서 재미를 찾으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편에서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읽을 땐, 그래서는 안되는구나 생각하기도 했고,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 생각대로만 움직였을 내가 책을 통하여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이 분들의 말씀처럼, 욕심부리지 말고, 즐겁게, 겸손하게 살아보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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