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 비미남경 이야기
이동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무지의 탈을 벗어던진 순간! 그 기쁨이란,,, 실로 감동적이다. 자정을 넘기고 새벽 2시쯤 이 책을 다 읽었을때 이대앞 비좁고 때론 더럽기까지 했다던 골목길 비미남경으로 달려 가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이렇게 가슴벅찬 감동을 한 움큼 끌어 안고 이 책 읽었다. 단순히 책을 읽은것이 아니라 뭔가 커피를 온몸으로 마셨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아침 식사를 하고 자동적으로 커피를 마심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습관이 있다. 그게 인스턴트이든, 자판기 커피든, 향 좋은 원두커피든지 종류 불문하고 마신다. 커피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로 나에게 뭔가 여유와 계획을 가지게 해주는 이 존재에 대해 나는 반성중이다. 커피에 대해 몰라도 정말 몰랐다. 비미남경의 커피 볶는 아저씨가 아니었더라면 나의 무지는 조용히 묻혀버릴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 진실함을 무기로 커피를 사랑하는 아저씨는 나와 같은 무지의 커피 소비자들을 똑바로 교육시키기 위해 갑자기 짜자잔 나타났다. (갑자기가 아니었겠지,,, 아마 커피 매니아들은 벌써 부터 알았으리라.. 이것도 무지의 소치로군!) 각설하고 지금부터 비미남경의 이야기를 해보자.

이대앞 스타벅스라는 거대한 프렌차이즈 커피집을 맞은편에 두고 작고 더럽고 허름한 골목길을 들어가면 10평 남짓의 커피볶는 냄새가 진동하는 이 비미남경이 존재한단다. 고로 찾아 들어가지 않으면 이 곳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쉽사리 발길을 머물게 되는 곳이 아니란 소리다. 그렇게 외진 곳에 존재하면서도 소리소문을 타고 찾아드는 사람들로 커피집은 성황을 이루고,, 말하면 잔소리 그 맞은편 스타벅스 높은 사람 까지 비미남경 커피 맛을 잊지 못해 자주 들었다니, 분명 뭔가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그 달라도 다른 무언가는 비미남경의 커피 볶아대는 아저씨! 그의 커피에 대한 진실한 열정과, 사랑이다. 단순한 경영자로써의 커피 팔아대는 사람이 아닌 멋진 커피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 진실함! 유통기한 2-3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는 우리 대기업의 인스턴트 커피에 대해서, 헤이즐럿의 향을 위해 질 낮은 생두의 사용과 더불어 고유의 커피향을 억제 시킨다는 것까지... 이 두가지 정보만으로도 나는 이제 인스턴트와 헤이즐럿 과는 영원히 안녕을 고한다.  또한 그의 당당한 진실밝히기에 고마움을 전한다.

이젠 제대론 된 커피를 골라 보려고 노력 할것이다. 커피맛을 좀더 깊게 음미할 수도 있을것 같은 자신감도 생긴다. 또한 내 밥벌이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도,,, 이 커피볶는 아저씨와 더불어 발전 시켜 볼 생각이다. 진실로 정직하게 밥벌이를 하고 있는지,,, 얼만큼의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이 작은 비미남경 커피집의 성공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단순히 쓰디 쓴 커피를 팔아내는 것만이 아닌 꿈을 현실로 이루어 주는 희망을 파는 비미남경 사람들... 영원히 그렇게 깨끗하고 아름답게 성공하시길 간절히 바래본다. 커피 문외한 이던 내가,,, 얼마간은 커피 매니아가 될것 같다.

앗... 이 책에 따라온 비미남경의 그린빈! 직접 볶아보고 갈아보고 내려 마시는 그 맛은 진짜 일품이다. 이미 볶아진 원두만을 보아온 나로써는 이 생두 그린빈의 색이 너무도 희안해서 볶는 내내 정말 열심히 변화되는 칼라에 빠져들어 갔다. 색다른 경험!! 아마 이 그린빈을 볶아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커피에 대한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것 같은데..... 나만 그럴까?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커피를 그렇게 맛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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