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 인디코믹스 8
조수진 지음 / 초록배매직스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어린왕자...우리 순박한 새언니 제목만 보고 "우와,,,어린왕자다.. 근데 표지가 이상하네.."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반갑게 책을 집어들고 훑어 보던 그녀,,, "아가씨... 이거 뭐 이래요? 아가씨 취향 한 번 독특하네...근데 무섭다".. 오호호,,,, 재미삼아 나는 새언니의 얼굴표정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연신 웃었다. (갑자기 나의 독서취향은 엽기호러가 되었다)

이 책에는 귀엽고, 순수함의 결정체인 우리의 어린왕자의 모습은 결코 찾아낼수 없을 정도로 괴기하고 인디적이다. 그야말로 만화적인 상상력이 아니고서는 이런 작품이 나올수가 없을 것이다. 젊은 혈기의 작가는 사물을 뒤집어 보고, 변형시키고, 사고방식을 이리저리 뒤섞어 가면서 우리의 고정관념에 찬물을 끼얹는다. 그림자체의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경직된 시각이 번뜩번뜩 자극을 받을수 있는데,,, 내용까지 그러하니 그야말로 비위기 약한 사람들은 한장한장 넘기는 것이 곤욕스럽기도 할만하다.

읽으면서 지니차게 감동을 받은것도 아니고, 크게 재미를 느낀것도 아니지만, 분명한건 새로움에 대한 발견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인디만화가 추구하는 이상향과 그다지 차별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펜 하나의 재료만을 가지고 순전히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이런 작품을 표현한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질감이 느껴지는 만화,, 만져 보고 싶고,, 어느덧 그 엽기적인 내용과 그림들에 나도 모르게 서서히 몰입되어 가는 감정들!!

좀더 색다른 그림을 원하거나 걸러내지 않는 엽기성의 내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아름다움으로 과장되어진 우리 인간들의 추악한 본성을 무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추천.

그러고 보니 어린왕자 라는 제목!! 진짜 잘 붙여진 것 같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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