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이 땅이 아름다운 이유
조병준 지음, 이한구 사진 / 수류산방.중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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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이 넉넉한 이 책을 일단 주루룩 넘겨 보면 인상좋은 평범한 우리네 이웃들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호들갑 스럽지 않게 나를 반긴다.

어쩜 나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도, 솔직히 몰라도 그만인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작가 조병준은 독자들에게 만남을 주선하고 조용히 친구하길 권한다. 

누구든 주변의 좋은 사람이 있다면 지인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사랑과 풍요로움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작지만 큰 열망일 것이다. 그 관계가 비록 나와는 찰떡 궁합으로 맞아 떨어지지 않고 어쩜 불편한 가시방석 같은 관계가 될지라도...

여기 책 속의 평범하디 평범하게 생긴 사람들!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비범함이 있다. 자신들의 소신을 믿고 자신만의 삶을 재창조 하면서 묵묵히 인생을 밭갈이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왠지 모를 존경심이 생기는 건 내 삶이 현재 그러하지 못함이고, 나의 꿈 또한 그러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존경심은 자극이 되어 지고 감동이 되어질 때 생기는거 아닐까?

개인적으로 뭣 좀 한다고 시끄럽게 유세떠는 사람들은 아예 경멸하게 되거나 무시가 되고, 또 은근히 떠벌리는 사람들에겐 조용한 비웃음과 더러는 안쓰러움으로 감정 표현이 되는 나! 반면 누가 알아주던 말던 자기가 좋아하고 가야만 하는 길을 용기내어 조용히 가는 사람들에겐 호감도가 무한대로 뻗치는 나! 이런 나에게 작가 조병준 씨가 소개시켜준 이 사람들은 굳이 나를 몰라도 나는 이미 친구로 삼고 싶어졌고 삼았다.(참으로 지 멋대로다)

엇비슷한 꿈을 가지고 아둥바둥 하루의 삶에 대한 성찰이나 여유! 진정한 목표를 향해 내 달리지 못하고 사는 도시의 무한경쟁의 사람들! 이 또한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자화상이고 우리 친구들이고 가족들이다. 이들을  외면할 수도 그렇다고 그들의 삶에 동조해 살아가고 싶지는 않으니 나또한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내 꿈을 향해 이런 친구들에게 힘받으며 살아가련다.

넉넉한 자연 속에서 들숨과 날숨을 호흡하며 자연의 일부로, 자신들이 진정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꿈을 향해 문명과 문화를 창조해 가는 사람들! 그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따뜻한 심성을 잃지 않으려 했고, 자신만의 풍요로움을 즐기는 법을 알았고, 그 풍요를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조용히 자극제가 되어 내 삶을 좀더 여유있게 소신있게 살아가고 싶을 때 소개받고 싶은 사람들~~ 그런 그들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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