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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지 않은 홀로되기
필리프 들레름 지음, 박정오 옮김, 마르틴 들레름 그림 / 동문선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고독하지 않은 홀로되기. 책 제목을 듣고 이미지 떠올리길 좋아하는 나는, 아마도 노년에 찾아오는 고독과 친구가 되는 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냥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는데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이 책에 나와있는 '여행' 을 보게됐다.
'여기저기 자신을 데리고 다닌다. 그 어떤 곳을 찾으려 말고 그저 떠나자.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 떠나는 거다. 침묵 속에서, 공간 속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바로 그곳, 고통의 저편으로, 잊지 말고 떠나자.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바람이 부는 대로 내맡겨야 한다. 우리를 매어 놓은 끈의 의미를 찾아서.'
읽는 순간 '아...'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뭔가 잊고 지냈던 새로운 기분과 함께. 그래서 이 책을 읽게됐다. 짤막한 글과 여백, 파스텔톤의 서정적인 그림, 예쁘다. 고등학교 때쯤 이 책을 만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했었던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내 주위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바람이 부는 대로 내맡길 줄 아는 지혜를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