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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6 - 마법사여신키르케 ㅣ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 그림)
토마스 불핀치 원작, 이광진 엮음, 홍은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작년 겨울쯤 말로만 듣던 이 책을 1권부터 12권까지 쭉 읽었다. 신화가 재미있어서 이미 이윤기 작가의 그리스 로마신화나 다른 신화도 몇 번 읽어 본 상태였지만 이 책은 어른인 나에게도 새로운 것을 알게해주기도 했고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몇 번씩이나 읽어대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16권까지 읽고 나는 이 책이 1권에 비해 얼마나 무성의해졌는지를 깨달았다. 1권에서는 한 페이지에 주로 5컷 정도로 그림이 나뉘어져 있었는데 16권에서는 커다란 그림으로 3컷에 불과했다. 그림은 커지고 그 만큼 진행이 느려지고 있는 듯하다. 마치 시청율 높은 드라마가 결말을 얼마나 질질 끌고가면서 늘리기를 하나 보여주는 듯한...
나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만약 나에게 아이가 있다면 그닥 보여주고 싶은 책은 아니다. 신의 세계를 인간의 관점으로 이해하면 안된다고 책에서 말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보기에 잔인한 감이 없지않은데다 만화의 그림으로 신의 모습이 아이의 뇌리에 붙박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 신화에는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될 수는 있겠지만 다른 상상의 개입은 차단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신화를 대중화(?)시킨 책이니 그 만큼의 가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