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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지미 지음, 이민아 옮김 / 청미래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봤을 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떠올렸다. 그래서 책을 폈을 때 조금 황당한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예상치 못했던 책을 읽게되긴 했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일단 몇 페이지 넘기면서 든 생각은 '장 쟈크 상뻬' 의 작품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예쁜 일러스트에 짤막짤막한 내용, 읽는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져다 주는 느낌은 오래가는.
외로운 겨울, 외출하면 목적지가 어디든 습관적으로 왼쪽으로 가는 여자와 습관적으로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가 있다. 알고보면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들이지만 습관때문에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우연은 그들을 만나게 해주고 짧고 밝은 사랑을 하게된다. 하지만 또 다른 우연에 의해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사라져버리고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외로운 겨울, 우연에 의해 만났던 두 사람이지만 또 다른 우연에 의해 만날 수 없게되고 그렇게 그들의 계절은 적막하게 흘러간다. 그 다음 해 겨울이 찾아오고 도시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두 사람은 어느 호수가에서 재회한다. 그리고 다시 사랑을 시작했나보다.
오.. 뭔가 마음에 와닿는다. 이 책을 읽고 인연을 꿈꾸는 듯한 내게 친구가 한 마디 한다. 인연은 만드는 거라고, 책은 책일뿐이라고. 쳇~! 하지만 난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인연이란 것에 기대보고싶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