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추락/머니랩>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만약 이 책의 제목을 "소비자를 설득하는 경제심리학" 이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8가지 법칙" 정도로 지었으면 어땠을까? 제품의 판매에 어떤 제목이 더 좋았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제목을 붙여도 크게 무리가 없었을것 같다.
과학실험은 실험실이라는 외적인 변수가 통제된 상태에서 주어진 변수값만으로 변화시켜가면서 그 결과값을 얻어내는 일이다. 머니랩이라는 제목과 같이 이 책 역시 외적인 변수를 최대한 배제한 채 어떠한 변수가 사람들에게 어떠한 경제적 선택을 하게 만드는지를 연구하고 기록한 책이다. 
경제학에서는 몇가지 대전제들이 바탕에 있으며 이를 토대로 여러가지 이론이 구축되어있다. 가령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이다' 라거나,  '모든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라는 명제들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전제들을 깔고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이러한 일들을 그동안은 전부 '예외'로 처리하고 넘어갔는데, 이 책에서는 너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넘어가지 않고 실험을 통해서 짚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나와있지 않으나, 일상에서 겪는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어느날 잘못 클릭한 주소를 통해서 최신 가전제품의 예약 판매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고 하자. 말하자면 지름신이 오는 상황인데, 합리적인 소비자인 나는 예약판매를 통해서 얻는 이익과 이를 통해 지불하는 비용을 비교해서 이익이 더 클경우에만 소비를 하는 것이 맞다. 남보다 단 2주를 먼저 써보기 위해서 시간과 비용을 들였지만 정작 먼저 받은  그 2주 동안은 그 물건을 전혀 써볼 일이 없다면?  합리성과 무관하게 지름신은 물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왜 그럴까? 이런 식의 질문을 머니랩을 통해서 체크해 보는 식이다.
8가지 소개된 실험을 굳이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실험 결과 역시 어떠한 철칙은 아니라서 써놓고 외우거나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 결론이 보여주는 것을 아래 세가지 문장정도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 사람들은 그다지(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합리적이지 않다. 
- 조삼 모사의 지혜가 필요하다.
- 멀리 떨어져서 보거나, 지나 놓고 보면 다 맞다.

고객의 생각이나 경제주체의 마음을 알고 싶을때 다시 뒤적여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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