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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평점 :
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즐겁게 바빴던 저번 주를 보내고, 당분간은 집에서 책을 읽으며 방콕을 하려 해요!
바빠서 미뤘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은 세이렌의 노래와 같은 프랑스 소설 '달콤한 노래'를 소개해드릴게요 :)
*여는 말
프랑스를 아직 가보지 않았기에 '프랑스 예술'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달콤한 노래'를 읽으려 맨 앞장을 피니,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소설의 중반까지 알쏭달쏭하면서 꺼림칙함이 있는 내용들.
감기약을 먹고 바로 잠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잠이 오는 것처럼
조금씩 소설에 매료되게 만들며 마지막을 달리면서 긴장하며 보게 만드는 작가의 흡입력에 감탄했다.
촘촘히 이야기의 틈과 틈을 메꾼 소설.
빠져나갈 구멍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그런 소설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레일라 슬리마니
저자 레일라 슬리마니(Leila Slimani)는 1981년 모로코 라바트 출생. 1999년 프랑스로 이주해 파리 정치대학을 졸업했다. 잠시 배우의 삶을 꿈꾸다가 2008년부터 시사 주간지 《젊은 아프리카》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2014년 여성의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다룬 첫 소설 『오크의 정원에서』를 발표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6년에 두 번째 소설 『달콤한 노래』를 출간한 후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수상 전부터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1년 만에 35만 부가량 판매되었고, 슬리마니는 프랑수아즈 사강을 잇는 프랑스의 문학 스타로 부상했다. 이로써 작품성과 대중성,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인정받는 동시에, 공쿠르상을 수상한 역대 열두 번째 여성 작가라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이슬람 사회와 테러 등 세계적인 이슈를 다룬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모로코의 열악한 여성 인권을 주제로 한 『섹스와 거짓말』 등을 출간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역자 : 방미경
옮긴이 방미경은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프랑스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밀란 쿤데라의 『농담』, 『우스운 사랑들』, 『삶은 다른 곳에』, 『무의미의 축제』, 뤼크 페리의 『미학적 인간』,『플로베르』(편역),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히로시마 내 사랑』 등이 있으며 플로베르와 베케트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책 속 한 줄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
- p.9
미리암은 침울해졌다. 공원에 나가는 일이 끔찍하게 싫어졌다. 겨울날 긴 하루하루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밀라의 투정에 진절머리가 났고 아당이 첫 옹알이를 해도 무관심했다. 혼자 걷고 싶은 욕구가 하루하루 조금씩 더 커가는 것이 느껴졌고, 거리로 나가 미친 여자처럼 울부짖고 싶었다. 때로 그녀는 속으로 “얘들이 날 산 채로 잡아먹는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 p.18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 그녀는 모든 것이 다 두렵다. 특히 아이들이 죽을까 두렵다.
- p.27
그녀는 오르골 속 원형 받침대에 고정되어 미소를 짓고 있는 두 무용수같이 그들을 종탑 아래 세워두고 싶다. 그녀는 몇 시간이든 질리지 않고 하염없이 그들을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자신은 기계에 녹이 슬지 않도록, 모든 것이 흠잡을 데 없게끔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만족하리라고. 그녀에게는 이제 자기만의 확신, 고통스러운 뜨거운 확신, 자신의 행복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확신이 있다.
- p.99~100
고독은 꼭 마약 같았다. 루이즈는 얼이 빠진 채, 눈이 쿡쿡 쑤셔올 만큼 크게 뜨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고독 속에서 그녀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진짜로 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진동이 느껴지고 손에 만져졌다.
- p.128
루이즈는 아당을 팔에 안고 욕실 입구에 서 있다. 아빠가 소리를 질러대고 소란이 벌어지는데도 아기는 울지 않는다. 마치 자기는 신의 편을, 루이즈 편을 이미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차갑고 경계하는 시선으로 폴을 바라본다.
- p.134
조금밖에 살아보지 못했는데 너무 늦게야 그걸 깨달은 것이었다. 아버지라는 옷은 그에게 너무 크고도 침침해 보였다.
- p.154
자기 안의 무언가가 죽었는데 그건 단지 젊음만도 아니었고 아무 걱정 없는 무사태평한 마음만도 아니었다. 그는 더 이상 무용한 존재가 아니었다. 누군가 그를 필요로 했고, 그렇게 되어야지 어쩔 도리가 없었다.
- p.155
*닫는 말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책을 읽기에 앞서 서평을 신청하며 찾았던 책에 대한 한 줄 소개로 나온 글.
얼핏 보면 책의 내용을 이미 알려준 듯하지만, 작가가 던져준 단서 같다.
수수께끼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복잡 미묘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작가는 살인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모욕의 순간들을 자세히 묘사했다.
섬뜩 보다는 기묘한 신기한 공포와 두려움의 줄타기를 하는 듯하는 책 내용이다.
제목에 속았다. 『달콤한 노래』는 세이렌의 노랫소리 같다.
달콤하게 빠져들어 위험한 줄 알면서 가까이 다가가게 만드는 그런 매력을 지닌 책.

*추천사 소개
∙ 올해 콩쿠르상은 젊고 유망한 작가에게 시상한다는 본래 취지로 돌아갔다. 우리는 슬리마니가 현재를 이야기하는 진정한 작가라고 확신하며, 그녀의 다음 작품 역시 기대한다. 공쿠르상 심사평
∙ 『달콤한 노래』는 한마디로, 올해 최고의 책이다. 리르
∙ 슬리마니는 사회의 모든 모순과 역설을 우리 눈앞에 보여준다. 르몽드
∙ 제목을 믿지 마라. 레일라 슬리마니가 선물하는 삐걱거리는 오르골 소리는 엄청나다. 라비
∙ 자신의 망상 속에서스스로 만들어낸 함정에 빠져드는 주인공. 『달콤한 노래』는 스릴러인 동시에 비극적인 우화이다. 텔레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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