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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 - 그래픽 평전 ㅣ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8
상드린 르벨 글.그림, 맹슬기 옮김 / 푸른지식 / 2016년 5월
평점 :
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책을 읽기에 초겨울만큼 좋은 계절이 없는 거 같아요!
제가 백수라 이런 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따뜻한 드립 커피를 마시며, 과자를 오물거리며 이불 속에 숨어 책을 읽는 것!
정말 환상적이지 않을까요?!
이불 속에 누워 보기 좋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을 소개해드릴게요 :)
*여는 말
어릴 적에는 위인이나 유명한 사람의 평전 같은 것을 만화책을 통해 많이 봤다.
청소년기에는 책과 가까이하지 않았고,
대학가서는 이름도 어려운 인물들의 이름을 꾸역꾸역 억지로 배웠다.
네이버 사전으로 찾아본 단어, '평전'.
평전(評傳) [명사] 개인의 일생에 대하여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
누군가의 삶을 어떠한 매체를 통해 들여다본다는 것은 신기하다.
저자 : 상드린 르벨
저자 상드린 르벨(SANDRINE REVEL)은 평단에서 꾸준히 반향을 일으킨 프랑스의 만화가. 아이들의 수호천사가 된 악마를 그린 대표작 『이상한 수호천사(UN DR?LE D’ANGE GARDIEN)』로 각종 도서상을 수상했다. 후속작 『뉴욕의 동물원(UNZOO ? NEW YORK)』은 2001년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알프?아트어린이상을 받았다. 1996년에 만화계에 입문한 이후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넘나들며 20여 권의 작품을 발표했다. 시나리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컬러리스트로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글렌 굴드』는 르벨이 10여 년 동안 준비한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역자 : 맹슬기
역자 맹슬기는 좋은 만화책을 소개하려는 번역가들이 모인 ‘해바라기 프로젝트’에서 『신신』, 『68년 5월 혁명』, 『굿모닝 예루살렘』, 『체르노빌의 봄』,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알퐁스의 사랑 여행』,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 등을 번역했다. 지금은 프랑스 베르사유에 있는 보자르 시립미술학교에서 예술제본을 공부하고 있다.
*책 속으로
+ 책의 저작권이 있기에 공개하고 싶은 부분만 공개합니다.

분신과도 같은 피아노가 부서진 이후, 글렌 굴드의 감정을 표현한 그림.
뭐라 표현할 줄 모르겠지만, 이 그림을 보고 무언가 와닿았다.

나는 음악의 전통성에 아무런 반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녹음할 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각으로 모든 것에 빛을 비추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작품의 재창조입니다.
연주를 창조적 행위로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나의 삶은 곧 내가 하는 일입니다. 내가 사는 방식이 대부분 사람의
그것과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난 그것이 마음에 듭니다.
생활 방식 그리고 일, 이 두 가지가 서로 완전히 융합되었습니다.
이것을 기벽이라고 부른다면 그렇습니다. 나는 기인입니다.

녹음실은 내가 음악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근사한 곳이지요.

뒷면에는 그의 연보를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가 작업했던 음반들과 설명도 있습니다.

나는 당연히 모든 사람이 나처럼 구름 낀 하늘을 사랑한다고 생각해왔다.
태양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 닫는 말
끔찍하게 고독했고 소리가 울리는 곳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즐긴 글렌 굴드.
연주회에서 연주를 하는 것보다 녹음하는 것을 좋아했던 글렌 굴드.
그가 녹음을 좋아했기에 지금 내가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을 잘 몰랐기에
더 집중해서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씩 눈으로 뜯어보다시피 읽었다.
저자 상드린 르벨의 그림의 색감과 모양이 따숩게 느껴져 읽고 싶었다.
그림컷마다 얼마나 정성들여 그렸는 지, 신중을 기했는 지 그림에 뭍어나온다.
이 책을 내놓기까지 무려 10여 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 하니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상드린 르벨 작가를 통해 글렌 굴드의 일생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

*추천사 소개
그래픽 노블로 태어난 글렌 굴드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초상!
그래픽 노블로 태어난 글렌 굴드의 초상. 천재 피아니스트를 가장 가까이에서 묘사한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림. 건반 위를 춤추는 두 손이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무곡, 건반에 코가 닿을 정도로 몸을 숙이고 몰입하는 피아니스트의 얼굴을 묘사함으로써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으로 상상해낸 방식이 무척 놀랍다. 굴드가 바흐를 연주할 때처럼, 우리는 굴드에 대한 멋진 찬사가 담긴 페이지를 넘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며 놀라게 된다. - 소피 부르데, 「텔레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