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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
김경진 지음 / 마음세상 / 2017년 10월
평점 :
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숨 가쁘게 달렸던 11월도 저물어가네요.
여러 가지 예기치 못했던 일들로 인해 눈덩이같이 쌓인 걱정들이
저에게 떨어져 마음이 힘들 때는 한없이 잠만 자기를 좋아했는데,
책에 마음을 두기 시작하니,
책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더라고요 :)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따뜻한 꿀물과 마시며 보기 좋답니다.
왜 꿀물이냐고 물으신다면,
꿀물이 목을 타고 내려와 속을 환하게 비춰주듯
짧은 글들 속에 따뜻함이 묻어 나와 따뜻하고 포근하게 마음을 안아줍니다.
속으로 조용히 책을 읽으면,
내 안에 숨어있던 시인이 나와 숨 가빴던 일들과 생각들을 잠시 중단시키고
책 속 세상을 보며 한 마디씩 눈으로 곱씹게 됩니다.
두루뭉술하게 설명한 '여는 말'을 마치고 아래 '책 속 한 줄'을 소개할게요!
*저자 소개
저자 : 김경
시인이며 생활자다.
1967년 전북 순창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 법대를 졸업했다. 스물여섯에 『시문학』 신인작가상과 스물여덟에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와 이십여 년간 시의 주변을 배회하며 살았고 살아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서울우유에 이십오 년째 근무하면서 평범한 가정을 꾸려 세상에서 가장 보배로운 두 딸을 만나 사랑하며 사는 생활인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삶이라는 작은 깨우침을 이어가기 위해 평상적인 인내를 실천하며 지내려고 노력하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생활자다.
펴낸 시집으로 『서른 살의 사랑』 『나는 그리움을 타고 너에게로 간다』 『나도 생리를 한다』 『사랑은 낮은 곳에서 운다』 『달팽이가 무섭다』 『뜨거운 멍』이 있다. 두 딸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딸 아이들이 동시를 쓰고 작가가 감상평을 붙인 동시집 『갈대 야, 너 하늘 청소하고 있지?』를 펴냈다.
* 책 속 한 줄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과 조건들에 순응하면서 언어가 손에 잡힐 때마다 삶의 다른 한 쪽의 깊이를 짚어보기 위해 노력했다. 단어 하나라도, 문장의 한 구절이라도 누군가의 가슴을 파고들어가 되새김이 된다면 좋겠다. 삶의 무게를 묵묵히 받들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집기를 바란다.
- p.4
가고자 하는 길이라면 그리고 가야 할 길이라면 망설임 없이 앞장서 가라. (생략)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너희가 이루고자 쏟고 있는 모든 열정을 나는 사랑한다.
- p.16
걷자. 발바닥을 통해 대지의 속삭임이 몸을 관통해 들어오고 머리끝 백회혈을 통해 대기의 신성함이 몸을 꿰뚫는다. 상념은 상념을 더하고, 사고의 깊이는 점 점 내 안에서 심상을 만들어내 내가 나를 새롭게 환골탈태시켜 준다.
- p.18
오늘도 무럭무럭 뭔가를 기억에 각인시키려고 애쓰지 말자 구요.
평범해서 평범한 기억으로 남기는 것이 진짜 100% 우리가 우리를 위하는 삶의 시간들일 거에요.
- p.32
지금도 내 눈 속으로 그대가 들어오고 있다.
그대는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하고 총칭이기도 하다.
그대가 내 눈 속의 눈부처로 있는 한 힘이 다하지 않을 것이다.
- p.71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저 바라기만 한다면 단순한 공상가에 지나지 않는다.
노력하는 공상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모든 힘을 다하고 간절하면 이뤄질 것이다.
- p.212

아파하는 모두에게 빨간약을 발라주고 싶다. 어디 금세 나아지겠냐 만은 다만 위로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이마에 빨간약을 발라놓고 희번득하니 웃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비과학적인 것이 때로는 원초적인 치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보고 싶다.
그대의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줘도 될까요.
- p. 101
* 닫는 말
눈은 마음의 문이라고 하죠.
나의 눈과 상대방의 눈에 서로가 들어앉아 있는 모습.
서로가 비춰지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책, 『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
책의 표지처럼 따뜻한 봄날을 연상시키는 산문집이에요.
한 장씩 넘길때마다 따뜻함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
* 목차
책을 내면서 … 4
프롤로그 그대가 어느 날 내 눈 속으로 들어왔다 … 8
제1부 기다림이 깊어서, 그리움이 길어서 찬란한 봄 10
봄비 애상 … 11
포옹 … 12
민들레의 차원 … 14
아빠의 편지 … 15
걷기 … 17
꼬깃꼬깃한 돈 … 19
구두를 닦으며 … 20
아침 사색 … 21
김밥 … 22
절제 … 24
버려야 강해지는 것 … 25
파전에 막걸리 … 26
벚꽃엔딩 … 28
바람한 줄기, 구름 한 점 … 29
편두통 … 30
길의 속성 … 31
그냥 저냥 … 32
그대여! 아프면 아프다 말하자 … 34
매화분재 앞에서 … 35
독수리 오형제 … 36
쉬운! 살 … 38
문 … 39
안정 … 40
앗, 삼월이다 … 41
눈 불 … 42
열정과 냉정 사이 … 43
장미나 필 것이지 … 44
핀다는 것 … 45
솔직한 고백 … 47
싹 … 48
4월의 메신저 … 49
품 … 50
결정 …51
바람의 방향 따라 … 53
낯선 이중성 … 55
꽃을 샘하다 … 57
운다 … 59
제2부 생각의 땀이 흘러서 눈부신 여름
허물의 가치 … 62
귀 … 63
맨드라미 애상 … 65
칠석 … 66
무념무상 … 68
냄새 … 69
살핌에 대하여 … 70
힘을 내자 … 71
우문현답 … 72
말과 글 … 73
소음 … 75
타협(妥協) … 77
더위 먹다 … 79
처음처럼 … 80
무심 … 81
마음검진 … 83
6월을 시작하며 … 84
바람향기 … 86
소망탑 … 88
공간 … 89
통증을 이기는 법 … 91
냉탕에서 속 차리다 … 93
돌이키지 않아도 돼 … 94
장대비 … 95
가려움 … 96
약속 … 97
길 … 98
산과 구름의 경계 … 99
빨간약 … 101
이사의 속사정 … 102
뱃살 … 103
나는 아빠다 … 104
옥잠화에게 … 106
추억을 짚다 … 109
괴물 … 111 오는 것, 가는 것 … 112
제3부 사랑할수록 멀어지는 가을
선물 … 115
낮아서 더 낮아도 좋을 곳에 있고 싶다 … 116
그리움이 그리움이 아니게 되는 곳에 있고 싶다 … 117
바람 부는 날 … 118
합장 … 120
시간이 익어가는 장독대 … 122
생각 중 … 124
영감 … 126
낙안읍성에서 … 128
방향 … 129
아침을 걸고 앉아서 … 130
벗을 수 없는 짐 … 131
가을 속으로… 134 마음의 약 … 136
살랑이꽃을 보러 갔다 … 138
내려놓기 … 140
싸움 … 142
연못의 공존 … 144
직립 … 146
그 말과 그 말 … 147
마음 가리기 … 149
가부(可否) … 151
거짓말 … 153
안녕하자 … 154
가는 비, 오는 비 … 156
보일러를 켜며 … 157
비 그치고 가을을 맞이한다 … 158
흔들리며 가자 … 159
계절앓이 … 160
보는 자와 행하는 자의 차이 … 161
제4부 마음난로를 준비하는 겨울
약속이란 … 164
독백 … 165
감기 대처법 … 166
타미플루 … 167
희망의 옷을 벗어 밟고 가라 … 168
주춧돌을 놓자 … 170
겨울의 역할 … 171
걱정하자 … 173
수렴 … 174
마음난로 … 176
맘살 … 177
자국 … 179
연말정산 … 181
마음빨래 … 183
프레임틀 … 184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다 … 186
내부자들 … 187
바람소리를 듣다 … 189
미리 쓰는 연말 인사 … 191
아전인수(我田引水) … 193
결정장애 … 195
눈 오는 날의 단상들 … 197
겨울 비가 소란스럽기도 하다 … 199
달력 … 201
기약(期約) … 202
첫눈 … 204
제5부 그리고 멈추지 않는 사계(四季)
멈추면 죽는 것 … 206
깊이를 짚다 … 207
물숨 … 208
자기愛 … 210
피그말리온 효과 … 212
가치의 변질 … 213
지킨다는 건 … 214
위기(危機)의 힘 … 215
오방낭 굿판 … 217
흉몽과 길몽 … 219
신념(信念)노동자 … 221
탐욕과 욕심의 차이 … 223
말의 때 … 225
약과 독 … 227
체중변화 … 228
시작을 시작하는 것 … 229
이기는 관계의 법칙 … 230
기준에 대하여 … 231
걱정에 대한 걱정 … 233
일상무사(日常無事) … 235
망둥어 … 236
순환의 고리 … 238
허점 … 239
정의란 무엇인가 … 240
현재형, 미래형, 과거형 … 241
두드리다 … 243
민달팽이 … 245
에필로그 나에게 하는 위로 … 2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