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피카소 - 현대를 만든 두 천재
아서 밀러 지음, 정영목 옮김 / 작가정신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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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아인슈타인을 교차편집하면서 한 세기 전의 지적 흐름을 총망라하려는 시도는 좋으나, 과시적인 세부사항으로 응집력을 해쳐 산만하단 인상을 준다. 야망과 욕심은 동의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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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오세라비.김소연.나연준 지음 / 글통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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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에 비하면 그 결과물이 턱없이 부족하다. 기초적인 교열부터 엉망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주장은 낡고 낡은 데다가 근거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이런 식의 공격이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는커녕 치기도 전에 바닥에 떨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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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공부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인문학 공부법
윌리엄 암스트롱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 / 유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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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구절들이 있다. 그뿐이다. 말미에 적힌 역자의 말은 퍽 감동적이지만 그의 실력은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원서에서는 즉각 와닿는 것이 번역과정에서 손상된 느낌. 특히 독서의 기술 파트에서 careful reading/intensive reading을 주의깊게읽기/집중해서읽기로 번역한 것은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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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 2020-07-12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하여 원서를 ‘집중해서 읽기‘해보니,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특히 원서에서는 저자가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써나간 문장들이 번역 과정에서 죄다 깎아져버렸다. 비싼 연필을 몽당연필처럼 만들어버렸다. 그럼에도 이 책이 여러 독자에게 쓸모있게 읽힌다는 건 그만큼 원서가 아주아주 훌륭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와라리요 2021-12-21 23:13   좋아요 0 | URL
방증 아님?
 
문명의 그물 - 유럽 문화의 파노라마
조홍식 지음 / 책과함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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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그물‘을 형성할 줄 아는 책은 동서고금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중언부언으로 페이지를 늘리거나 인용을 위한 인용을 남발하며 그 탓에 사유가 얄팍해지는 지점도 더러 찾아볼 수 있지만(캠퍼스 교단에 있는 자들의 주요 특징 중 하나), 대작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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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맨
찰스 브랜트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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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세이지의 영화를 극장에서만 두 번 보았던 나는, 원작인 이 책을 다시 읽으며 필름을 되감아 재생시켰다. 다시 말해 내게 이 독서는 영화를 위한 부가활동일 따름이었다. "비가역적"인 이 영화를 훤히 꿰뚫은 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영화화 과정에서 새로운 창작물이 탄생했다는 것. 스코세이지는 스토리텔러로서 원작의 수많은 등장인물을 압축하고 새로운 서브플롯을 탄생시켰다면(지미 호파가 첫 등장하는 장면에서 두어 마디의 대사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그와 관객을 유대시키는 솜씨), 필름메이커로서는 영화적인 방법론을 접목시켰다. 무엇보다 감탄이 나오는 것은 호파의 죽음 직전 펼쳐졌던 일련의 대화들을, 거대한 파티 장면으로 결집하여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낸다는 데 있다. 덕분에 <아이리시맨>이라는 영화는 <페인트공이라고 들었소>라는 원작과 결별하여, 새로운 정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번역가의 얘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윤철희가 번역한 책을 여러 권 갖고 있다. 읽을 때마다 실망했던 기억도 여러 번 있다. 특히 로저 이버트가 쓴 <위대한 영화>를 읽으며 여러 번 실소를 터뜨렸었다. 순전히 번역자의 실수 때문에. 아직도 생생한 것은 <대부>의 어느 문장인데, 그는 말런 브랜도가 품은 고양이(kitten)를 주전자(kettle)로 오역한 바 있다. 이 번역가는 최근에도 왕성히 활동 중인데, 솜씨가 그리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원문과 대조해보지 못해 오역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영어를 영어스럽게 옮겨 독자를 힘들게 하는 데는 출중한 듯하다.

모든 일이, 분명히 말하는데, 모든 일이 그 일의 결과였어.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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