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진 성냥은 소비된다. 일하러 가기 전에 커피 물을 데우고자 당신이성냥으로 불을 켠다면, 이 소비는 비생산적이지 않다. 그것은 ‘상품 - 성냥‘, ‘상품 - 노동력‘, ‘봉급 - 돈‘, ‘상품 - 성냥‘으로 이어지는 자본의 순환에 속하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아이가 보기 위해 쓸데없이 성냥을 켤때는 아이는 단지 움직임을 좋아하는 것이다. 차례차례 바뀌어가는 색채를 켤 때 정점에 오르는 빛을, 작은 성냥개비의 소멸을, 쉬익 하는 소리를 좋아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는 비생산적 차이를 좋아하는 것이다.
- 《영화: 이론, 강연cinéma: théorie, lectures》, 〈반영화‘acinéma〉 - P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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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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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죽음을 이웃하며 오간지가 이제 거의 30년이 되었음에도,
그가 이 분야에서 구른 지가 이제 거의 30년임에도.

피에르 레볼은 1959년에 태어났다. 냉전. 쿠바 혁명의 승리. 스위스의 프랑스어권 지역 보 주에서 이루어진스위스 여성들의 첫 선거.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의촬영. 버로스의 『알몸의 식사 출간과 마일스 데이비스의 전설적인 명반 「카인드 오브 블루 출시 (재즈 역사상가장 위대한 앨범이죠. 잘난 척하기를 즐기는 레볼이 자신이 태어난 해를 찬양하면서 그렇게 말한다). 그것 말고 다른 건 없나요? 물론 있어요(그는 자신의 말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일부러 초연한 어조를 택한다. 그가 상대방의 눈을 마주 보지 않고 딴짓하는 모습이, 호주머니를 뒤지거나 전화번호를 찍고 메시지를 읽는 모습이상상된다). 그 해는 죽음에 대한 재정의가 이루어졌던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주위 사람들의 얼굴에 드러난 당혹스러움과 경악이 뒤섞인 반응이 그로서는 그다지 불만스럽지 않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고 모호한 미소를 띠면서 덧붙인다. 소생의학과에서 일하는 마취과 전문의에게는 어쨌든 하찮은 일은 아니잖아요.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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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불꽃 시몬느 베이유 청소년평전 13
오현종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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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에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불행에 빠져 있는 그 사람의 괴로움을 나누어 가지려는 것이다. 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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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는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남을 구하기 위해서 사람은 자기 자신을 구원해야 하고, 자기 자신속의 영혼을 해방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희생은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자신 안에 있는 동물성을 거부하고자발적인 고통을 통해 인간 모두의 고통을 구원하려는 자유로운 의지인 것이다. 모든 성인은 알렉산더와 같이 온당하지 않은 물을 마시기를 거부했으며, 자신을 인간의 고통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모든 정의롭지 않은 재물을 거부했다."
시몬느는 작문을 쓴 공책을 덮은 뒤에도 "남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라고 중얼거렸다.
"자기희생, 자유의지, 자기희생."
시몬느는 빈 종이에 낙서를 하며 혼잣말을 했다.
도덕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 알렝 선생의 사상과 어린 시절부터 낮은곳을 향했던 시몬느의 생각은 함께 어우러졌다. 시몬느가 비로소 정신세계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선과 도덕이야말로 순수한 아름다움의 극치라는 열일곱 살 시몬느의 생각은 그녀의 평생을 지배하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닌 선한 행동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인간이 인간다울 때 스며 나오는 아름다움, 시몬느는 자신 역시 그런 아름다움을 가지고 싶다고 꿈꾸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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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이 문장은 내가 좋아하는 오컬트 웹툰‘에서도 인용될 만큼 사랑받는다. 나는 외면을 꾸미는 일이 피상적이라고, 겉만 번지르르하다고 폄훼되곤 할 때마다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어 저 시구를 동원한다. 갖춰 입은 자신이 그 자체로 작품이었던 프리다 칼로, 단순하고 검박한 삶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대변한 조지아 오키프, ‘피부를 생성하는 행위‘를 고안해낸 하이디 부허, 기억의 감각적 창고인 옷으로 작품을 만들었던 루이즈 부르주아….. 그들에게 "외관은 가장 밀도 짙은 깊이의 장소가 되었다. " 그러니 그
장소를 ‘예술적으로’ 활용한 작가들을 편애할 수밖에!
https://www.brooklynmuseum.org/exhibitions/georgia_okeeffe_living_modern• 미래의 골동품 가게> 119화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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