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는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남을 구하기 위해서 사람은 자기 자신을 구원해야 하고, 자기 자신속의 영혼을 해방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희생은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자신 안에 있는 동물성을 거부하고자발적인 고통을 통해 인간 모두의 고통을 구원하려는 자유로운 의지인 것이다. 모든 성인은 알렉산더와 같이 온당하지 않은 물을 마시기를 거부했으며, 자신을 인간의 고통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모든 정의롭지 않은 재물을 거부했다."
시몬느는 작문을 쓴 공책을 덮은 뒤에도 "남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라고 중얼거렸다.
"자기희생, 자유의지, 자기희생."
시몬느는 빈 종이에 낙서를 하며 혼잣말을 했다.
도덕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 알렝 선생의 사상과 어린 시절부터 낮은곳을 향했던 시몬느의 생각은 함께 어우러졌다. 시몬느가 비로소 정신세계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선과 도덕이야말로 순수한 아름다움의 극치라는 열일곱 살 시몬느의 생각은 그녀의 평생을 지배하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닌 선한 행동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인간이 인간다울 때 스며 나오는 아름다움, 시몬느는 자신 역시 그런 아름다움을 가지고 싶다고 꿈꾸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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