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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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하게 보였던 가족의 비극적인 운명에 현미경을 들이댄 듯한 필립로스의 소설

배관공이 우연히 한 말에 아버지 머리가 돌아버렸다니! "그래요, 엄마." 나는 마침내 방에서 뛰쳐나가면서 말했다. "아주 작은 일, 아주 사소한 일이 정말 비극적인 결과를가져오지요. 아버지가 그걸 증명하시네요!"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는대학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다. 오번. 웨이크 포리스트. 볼 주립대학. SMU. 밴더빌트 뮬런버그. 이런 것들이 내게는 풋볼팀이름일 뿐이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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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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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과 관련된 인물들로 구성헌 합스부르크 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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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카를로스는 27세. 로마인구가 3분의 일로 줄어들 정도였다고 한다.

로마 약탈 1527

카를로스 1세는 19세에 신성로마 황제의 자리에 올라(교황에 의해 대관식을 치른 것은 30세 때다) 카를 5세가 되었다(여전히 선제후 7인의 선거를 통해서였다). 이는 뜻밖의 고전 끝에 얻은 결과였다. 그동안 황제의 지위는 줄곧 암묵적으로 합스부르크가가 세습해왔고 애초에 신성로마 황제 자체가 독일 왕이나 마찬가지였는데, 당치 않은 간섭이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아무 연고도 없는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가 로마 교황과 공모해 입후보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카를 5세는 선제후들을 매수하려고 푸거 가문에 거액의 빚을 졌고(그 보답으로 푸거가가 면죄부를 독점 판매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 빚을 갚기 위해 에스파냐에 무거운 세금을 부과해 인기를 잃었으며, 심지어 용병들의 급료까지 밀릴 지경이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에스파냐, 오스트리아, 플랑드르 등 온통 합스부르크가 세력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파할 필요가 있었기에 양측은 앞으로 네 차례나 대전할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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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그는 스스로 고지식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믿었다. 매우 관습적인데다 모험을 싫어해서, …종말과의 무시무시한 만남? 나는 이제 겨우 서른 넷인데! 망각을 것정하는 일은 일흔다섯에 가서 하면 돼! 그는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유일하게 불안한 순간은 밤에, 해변을 따라 함께 걸을 때 찾아왔다. 힘차게 쿵쿵거리며 밀려들어오는 어두운 바다와 별이 가득한 하늘 때문에 피비는 환희에 젖었지만 그는 겁을 먹었다. 수많은 별은 그가 죽을 운명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바로몇 미터 밖에서 천둥소리를 내는 바다-그리고 광기에 사로잡힌 물 밑의 검디검은 악몽 - 와 만나면 망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그들의 아늑하고, 환하고, 가구가 별로 없는 집으로 달아나고 싶었다. 한국전쟁 직후 사나이답게 해군에서 복무할 때는 광대한 바다와 커다란 밤하늘을 이런 식으로 경험하지 않았다. 그때는 그런 것들이 한 번도 조종(弔鐘)처럼 다가오지 않았다. 그는 도대체 이런 공포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으며, 안간힘을 써야만 피비에게 그것을 간신히 숨길 수 있었다.
오랜만에 비로소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내 인생의 주인이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이 순간에 왜 내가 내 삶을 불신해야 할까?
차분하게, 똑바로 생각해보면 앞으로 훨씬 더 견실한 삶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왜 내가 소멸의 가장자리에 있다는 상상을 할까?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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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애가 나를 상대하지 않게 된 것이다. 나는 그애를 잃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애의 부모가 이혼을해서가 아니라 내 부모가 이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나는 깨달았다.
나한테는 그애가 없는 편이 더 낫다고, 그애는 내 것을 빨아준것과 같은 이유로 술을 마신 것이라고 수도 없이 나 자신에게 이야기했음에도, 나는 그애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그애가두려웠다. 나는 아버지만큼이나 나빴다. 내가 바로 아버지였다.
나는 아버지를 뉴저지에 두고 온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불안에 나도 둘러싸이고, 불길한 예감에 나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오하이오에서 나는 아버지가 된 것이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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