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언 문화에서 전해지는 이야기 중에 ‘두 마리 늑대‘ 이야기가 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렇게 말했다."모든 사람 안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한마리의 늑대는 화와 원망,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늑대고, 다른 한 마리는 희망과 사랑, 평화와 기쁨, 감사로 가득찬 늑대지."그러자 손자는 "그럼 두 마리 늑대가 싸우면 어느 늑대가 이기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기지." - P154
강차연은 10층 높이의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높아 보이지 않았다. 사뿐하게 뛰어내릴 수도 있을 것 같은 높이였다. 높아 보이지 않는 높이의 위험함을 강차연은 잘 알고있었다. 땅 위의 물건이 손에 쥘 수 있을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높이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의 삶과 죽음을 결정지을 수있을 만큼 치명적인 거리다. 멀고도 또 먼 높이다. 가깝게 보인다고 해서 모든 것이 가까운 건 아니다. 강차연은 난간 너머로 다리 하나를 넘겼다. 곧 반대쪽 다리도 난간 밖으로 넘겼다. 두 팔을 몸 뒤로 하여 난간에 매달렸다. 두 손을 놓으면 곧장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순식간에 바닥에 닿을 것이다. 그 어떤 생각도 끼어들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일 것이다. - P151
내게 일이라 함은 걷고, 사물들을 보고, 귀 기울여 듣고, 작은 공책에 말들을 적는 것이다. - P9
그러나 나는 그들의 엄마가 아니니 훌렁 벗지는 못하게 한다. 교육 혁명가 파울로 프레이리의말처럼 엄마와 선생을 섞으면 이도 저도 안 되니까.‘있는 척‘과 솔직의 균형을 잡아가며 길을 걷다 보면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먼지 가득한 길에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은 귀하고 아름답다. 역사 이래 증명된 인간의잔인함과 인생의 비루함을 무시할 수 없고, 악으로 똘똘뭉쳐진 인간도 존재한다는 것을....그래도 일단 내 시야에 들어온 누군가는 예쁜 사람이다. 그의 속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 P154
그러나 사실은 동일성도 없고 모순도 없다. 반대로 유사성과 차이, 구성과 해체, "연결, 밀도, 충격, 만남, 운동을 통해서 모든 사물이 형상된다." 배열과 떼어놓음, 사물의 본성이란 바로 이것이다. -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