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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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차연은 10층 높이의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높아 보이지 않았다. 사뿐하게 뛰어내릴 수도 있을 것 같은 높이였다. 높아 보이지 않는 높이의 위험함을 강차연은 잘 알고있었다. 땅 위의 물건이 손에 쥘 수 있을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높이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의 삶과 죽음을 결정지을 수있을 만큼 치명적인 거리다. 멀고도 또 먼 높이다. 가깝게 보인다고 해서 모든 것이 가까운 건 아니다. 강차연은 난간 너머로 다리 하나를 넘겼다. 곧 반대쪽 다리도 난간 밖으로 넘겼다. 두 팔을 몸 뒤로 하여 난간에 매달렸다. 두 손을 놓으면 곧장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순식간에 바닥에 닿을 것이다. 그 어떤 생각도 끼어들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일 것이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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