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스는 매우 지혜롭고 의식 수준이 높은 인물이었다. 그는 노예제도를 거부했다. 다음은 그가 죽기 며칠 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에 관쓴 내용이다.

존은 잘 지내고 있어. 하지만 지금 그가 사는 집은 퇴락하는 중이야.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겪으며 집은 거의 무너지기 직전이야.
지붕이 상당히 낡았고 벽도 많이 부서져서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지. 아무래도 곧 이사 가야 할 것 같아. 그래도 그는 꽤 잘 지내고 있어. 고마워.

현재 사는 집, 즉 몸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는 걸 알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생각은 죽일 수 없다. 생각은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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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내게는 초자아(超自我)"가 없다는 어떤 유명한 정신 분석가의 판단에 나는 기꺼이 동의하겠다.
사람은 그냥 죽기만 해서는 안 되며 알맞게 죽어야 한다. 만일 아버지가 더 늦게 세상을 떠났더라면 나는 죄의식을 느꼈으리라. 철이 든 고아(孤兒)는 부모의 죽음을 제 잘못으로 돌려 스스로를 탓하는 법이다. 자기가 보기 싫어서 부모가 일찌감치 천국의 아파트로 물러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무척 기뻤다. 남들이 나의 처지가 불쌍하다면서 나를 존중하고 떠받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의 상실을 나의 이득으로 여겼다.


존* 안키세스는 트로이의 군주이며 아이네아스는 그의 아들이다. 트로이가 불탈 때 아이네아스는 눈먼 아버지를 업고 배가 있는 곳까지 모셔 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효도의 예시로 자주 인용된다.
** 프로이트의 용어. 유년 시절 주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정신적 요소로서, 자아에 대해 욕망을 억제하고 도덕적 규범을 지킬 것을 강요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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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부였던 나우웬은 종교적 교리와 율법에 근거하여 렘브란트의 그림을 읽어내면서 자신이탕자에서 장자가 되었다가, 끝내 아버지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해석은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다 풍부하게 이해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이렇듯 17세기에는 유쾌함과 방종의 한편에 참회의 모습이 자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극배우처럼 화려한 옷과 모자를 걸치고 자신의 경제적 번영을 자신 있게 드러낸 그림과 그 옷을 모두내던지고 초라한 행색으로 참회하는 말년을 보여주는 그림의 대비는 르네상스시대와 다른 문명의 깊이를 느끼게 하죠. 특히 박물관에전시된 「돌아온 탕자는 관객의 눈높이가 탕자의 발에 닿게끔 걸려있는데요. 더러운 맨발과 뒤축이 전부 해진 신발을 눈앞에서 마주한관람객은 그 앞에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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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르튀르 드레퓌스는 울지 않았다. 그가 눈물을 보이면 엄마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기 때문이다. 아르튀르의 눈물을 보면 그의엄마에게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소위 말하는 삼라만상에 대한 두려움, 가증스러운 신의 잔인함에 대한 두려움이 일어났다. 그래서 다시 외동으로 되돌아간 그는 주머니 속 깊은 곳에 구슬을 간직하듯모든 고통을 마음속으로 삭였다. 마치 작은 유리조각들을 품듯이.
…..이 시기는 그에게 슬프면서도 동시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드레퓌스 가족은 대추야자 열매 과자, 꿀과 견과류로 빚은 바클라바 과자, 가지를 으깨 만든 바바가노쉬를 끊임없이 먹었고, 마을사람들도 플랑드르나 아르투아산 치즈로 만든 과자와 커피 푸딩, 치커리 푸딩을 아낌없이 가져다주었다. 설탕은 살도 찌우고 고통도 녹여 주기 마련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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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라는 종이라니.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봉투가 자연의 오랜 관습을 깨뜨리면서존재 방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온전히 표면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내부는 비어 있기 때문이다.
내용물의 함유를 과감히 포기한 이러한 역사적인 결단은 그들에게 예기치 않게 진화적으로 유리한 이점을 제공해 주었다.

….지금껏 우리는 이렇게 공격적인 존재방식과 맞닥뜨린 적이 없다. - P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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