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부였던 나우웬은 종교적 교리와 율법에 근거하여 렘브란트의 그림을 읽어내면서 자신이탕자에서 장자가 되었다가, 끝내 아버지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해석은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다 풍부하게 이해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이렇듯 17세기에는 유쾌함과 방종의 한편에 참회의 모습이 자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극배우처럼 화려한 옷과 모자를 걸치고 자신의 경제적 번영을 자신 있게 드러낸 그림과 그 옷을 모두내던지고 초라한 행색으로 참회하는 말년을 보여주는 그림의 대비는 르네상스시대와 다른 문명의 깊이를 느끼게 하죠. 특히 박물관에전시된 「돌아온 탕자는 관객의 눈높이가 탕자의 발에 닿게끔 걸려있는데요. 더러운 맨발과 뒤축이 전부 해진 신발을 눈앞에서 마주한관람객은 그 앞에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