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화가이고 싶으세요?"그냥 그림이 그리고 싶어. 미치도록 그리고 싶어. 정진과 몰두의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그는 이글대고 있었다. 부끄럼 없이 거친 숨결을 내뿜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나 때문은 아니었다.그는 지금 자기만의 일을 가지려 하고 있고 그 일엔 어떤 동반자도 필요 없는 것이다.….그 우람한 사나이가 나 때문에 떨었던 일도, 나 때문에 뜨거웠던일도 전연 있었던 것 같지 않았다.그것은 아마 한겨울 밤의 환각이었나 보다.
트러블trouble은 흥미로운 낱말이다. 이것은 ‘불러일으키다‘, ‘애매하게 하다‘, ‘방해하다‘를 의미하는 13세기 프랑스어 동사에서 유래했다. 우리-땅 위에 있는 우리 모두는 어지럽고 불안한 시대, 뒤죽박죽인 시대, 문제 있고 혼란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과제는 우리 모든 오만한 종들이 서로 응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뒤죽박죽인 시대는 고통과 기쁨이 뒤섞여 흘러넘친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결국 그 사람을 낡은 것으로만 생각하고…,다른 식으로 얘기하면 나의 욕망이 시장이 제공하는 새로운 것에만 투사되고 충동질되기 때문에, 결국 그 사람도 나에게매번 새로운 대상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품으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죠. 결국 객관적 권력을 얘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객관적 권력은 우리의 연애 욕망이나 사랑의 욕망까지 상품 욕망으로, 시장의 욕망으로 바꾸어내요. 이 권력을 통찰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그토록 사랑을원하면서도 끊임없이 사랑 앞에서 열패감을 맛보고 부끄러움만을 껴안게 된다는 것이죠. 객관적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우리의 연애도 늘 실패하게 돼 있어요.
그래요, 새싹이 돋아날 땐 당연히 아파요.그게 아니라면 어째서 봄이 머뭇거리고 있겠어요?카린 보위에, 그래요, 당연히 아파요」 중
W살아 있는 것들은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을 껴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운명들은 우울해요. 슬퍼요.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요.그래서 우리는 이 운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투쟁해야 합니다. 이 투쟁이 우리의 운명 속에는 들어있지 않은 인간적인 것에 눈뜨게 만들죠. 그것이 멜랑콜리예요. 슬픔이라는 것. 산다는 것을 들여다보면 아시겠지만 너나 나나 다 가엾어요. 겉보기엔 잘났다고 싸우고어쩌고 그래도 알고 보면 다 불쌍해요. - P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