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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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를 읽는데 이건 내가 기대하던 글이 전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난 당연히 소설책이라 (심지어 판타지가 조금 가미된 픽션일것이라 생각) 집어든 도서 리스트에서 구입했기 때문이다. 북유럽의 어느 유유자적한 별장을 연상하게 하는 책커버의 이미지도 그러한 기대치에 한 몫했다. 무슨 책이길래 이리도 많은 추천사와 그 많은 수식어가 붙는 건지 책을 덮기전에는 분명 알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어느 한 미국인의 이야기이다. 근데 그 화자라는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심지어 나와는 동년배인)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래서 엄청나게 특별한 한 미국인이다. 모든 것은 주변의 도움없이 이뤄지지 않았으면 지금의 본인이 없었을 것이라는 겸손을 마다 하지 않지만, 결국 본인의 선택에 따른 보상이 그에게 넘쳐나 보인다. 단순히 그 과정이 정말 어떠했을지 그가 묵묵히 서술하는 글속에서 조금이나마 가늠할 정도이지만 내가 추측하는 것 이상으로 그가 들인 노력과 인내는 차마 헤아릴 길이 없어 보인다. 분명 한 번도 가본적없는 전혀 다른 나라의 얘기를 늘어 놓고있는데 이렇게 까지 동감하며 이해하고 있는 내가 있다는 사실도 신기한 경험이다. 어쩌면 축복받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 그래서 그것을 계기로 삼아 더 나아갈 수 있게된 저자의 태도에서 우리가 꿈꾸고자 하는 희망에 대한 기대는 결코 희박하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소 극히 원하는 소수에게만 허락된 것일지라도 말이다) 뭔가 이상에 대한 꿈을 꾸며 모두가 행복한 낙원을 얘기하고자 하는것은 아니다. 그건 결코 감당해서는 안 될 사람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아니며 조금의 변화도 없는 수동적 태도를 가진 인간에게 널리 퍼지는 기회도 아니다. ˝운˝은 절대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지 않을 뿐이다.
나는 ˝운˝이라 가볍게 여기는 ˝노력˝에 대한 다소 낯선 모습을 그저 대중들이 말하는 관습에 따라 치부했을 뿐이라 변명했다.

자신을 사랑하며 가족을, 공동체를 더 나아가 나라를 생각하는 한 사람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글이다. 그것이 생각보다 제3자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가슴벅찬 뿌듯함을 느끼게했다.


*영화화 될 것이라는 띠지의 문구가 조금 거슬렸다. 아마 글이 풀어낸 감정을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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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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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는 책을 읽고있었는데 다큐멘터리보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 경연을 모티브로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서술하는 감정이나 세밀한 인물들의 묘사가 뒤엉켜서 마치 그것이 실재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러다 누가 경연에서 입상을 하는거지?˝ 하며 시상순위를 알아내는 것이 주요 목적인것 처럼 결말을 서둘러 읽어 내려갔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 하는 뭔가 모를 부끄러움이 다가온다. ˝음악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개인의 실력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 (어느 예술영역에서나 그런 질서는 없을 터) 라는 의제에 대해 의문을 자꾸 제기하는 작가의 의도도 있기는 했지만, 사실 들리지도 않는 글들의 아름다운 연주속에서 평가의 목적을 향한 공허한 감정만 남기때문이다. (때문에 아얘 분명하게 입상순위를 마지막장에 공표한건 다소 당혹스러웠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처럼 추측으로만 귓가에 맴도는 피아노의 선율만 찾아 헤매인다. 그래도 심심한 귀를 어찌하지 못하고 mp3에 남아있는 몇 곡의 클래식으로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했다. 작가의 7년을 단숨에 소화해버린것 같아 약간은 미안하기도 했지만, 책장을 넘기며 그 길고 긴 문장에 겹겹이 쌓인 감정들은 쉬이 잊혀지지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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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 -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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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만나서 얘기를 듣는 느낌.
결국 말하고자 하는 얘기는 몇 줄로 정리되는 간단명료한 것이지만, 그 파장은 계속 머릿속에 머무른다.
멋진 인생을 사는 분. 분발하고 싶은 느낌과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자극이 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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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지..
심리학 분류로 되어있길래 골랐더니만, 심리학을 가정한 자기계발서... 그냥 참고 한 챕터씩 넘겼더니 기껏하는 말이 현재 상황에서 자기 암시를 되새기며 만족을 강요하는 듯한 늬앙스로 범벅. 제목은 그럴싸한데 이런 상투적인 조잘거림 듣고싶어서 집어든건 아니었다. 저자여 책이여 내 기억속에서 사라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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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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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귀여운 일러스트 표지가 눈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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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분명하게 드러난 목적처럼 사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현실에 있기는 한다고 생각한다. 위험한 발언일 수 있으나, 누구나 한번쯤은 충동적으로 상상의 살인을 가정하지 않았을까. 나와는 무관하지만 도덕적 기준에 그릇된 극악무도한 범죄를 보며, 혹은 개인적 사유에서 비롯한 대상을 가리키며. 있을 법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아래 소설은 어디까지 흥미롭게 얘기가 전개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철저하게 열어둔다. 합리적인 타당성 아래 이미 독자들은 화자의 공범이되어 있음에 조금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듯 하다. 나 이외의 모든 생명체는 일단 불합리한 외부의 방해물 이니까. 회유당한 것도 모르는채 프라이팬에 녹아든 버터처럼 미끄러지듯 녹아내리는 당위성과 동시에 대상을 향한 분노는 나를 더욱 무표정한 표정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서야 역설적이게도 눈여겨 보지 않던 표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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